“설날이 민족 최대로 괴롭다” 돈은 많이 들어가는데 상여금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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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0원이랍니다."
최씨는 "구조조정도 있다는 판에 설 상여금은 바라지도 않았다"며 "부모님, 조카 용돈부터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고민이다. 차라리 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40만원 상여금을 받는다면 넉넉한 설을 보낼 수 있을까?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 예상 지출금액에서 가족 용돈은 평균 3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여금 그대로 용돈으로 드리고 나면 남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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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예상은 했지만 0원이랍니다.”
서울 중소 IT업계에 근무하는 최모(33) 씨. 올해 설 상여금은 ‘0원’이란 통보를 받았다. 예상 못했던 바는 아니지만 막상 공식 통보를 받으니 당장 설을 쇠는 것부터 걱정이다.
최씨는 “구조조정도 있다는 판에 설 상여금은 바라지도 않았다”며 “부모님, 조카 용돈부터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고민이다. 차라리 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40만원. 올해 중소기업의 평균 설 상여금이다. 일종의 기준 격인데 이보다 적더라도 실망하긴 이른, 우울한 현실이다.
상여금을 주기로 확정한 기업은 10곳 중 4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상여금 자체가 없거나 설 일주일 전까지도 미정이다.
이런 현실이니, 그나마 받기라도 하면 다행인 걸까. 그렇다고 용돈이며 교통비며 차례비용이며 지출은 늘면 늘었지, 줄 리 없다. “설날이 민족 최대로 괴롭다”는 말이 농담처럼만 들리진 않는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4.3%에 불과했다.
‘상여금을 지급한 적 없다’는 답변이 34%, ‘고민 중’이란 답변이 17%, ‘경영난으로 올해는 지급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4.8%를 차지했다. 종합하면, 기업 2곳 중 1곳은 사실상 설 상여금 자체가 없는 셈이다.
설 상여금을 받는다면 어느 정도가 평균치일까? 조사결과, 1인당 평균 설 상여금은 4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4.7만원 줄었다. 정액이 아닌 기본급 대비 비율로 보면, 기본급의 61.7%가 평균치다.
40만원 상여금을 받는다면 넉넉한 설을 보낼 수 있을까? 인크루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번 설 예상 지출금액에서 가족 용돈은 평균 3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상여금 그대로 용돈으로 드리고 나면 남는 건 없다.
그 외에도 설 선물은 평균 40만원, 교통비는 평균 13만원, 차례 준비비용은 평균 25만원으로 나왔다. 이 비용들을 모두 합치면, 설을 보내는 데에 드는 비용만 100만원을 훌쩍 넘긴다.
직원들은 사라진 설 상여금에 걱정이라면, 경영자들은 또 다른 의미에서 한숨이 깊다. 설 상여금 등 설과 관련해 중소기업에서 필요한 자금은 평균 2억2550만원으로 조사됐다. 비용이 부족하면 돈을 구해야 하는데 ‘납품대금을 조기 회수하는 방식’이 65%로 가장 많았지만 그 뒤를 차지한 게 ‘금융기관 차입(29%)’이다. 다시 말해 설을 보내기 위해 또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 셈이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중소기업 설 자금 사정에서 코로나로 인한 영향은 다소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높고, 금융비용 부담이 가장 큰 자금 조달 애로요인이 되고 있으니 부담 완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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