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레라] 배터리 사업 '호된 성장통' SK온 최재원·'금융지주 저격' 선봉장 얼라인 이창환·'에이스-시몬스' 형제간 침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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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포커스 - 'C레벨' 라운지
◇ 갈 길 먼 배터리 1위 목표 SK온 최재원
이번 주 C레벨 라운지 시작합니다.
저희가 꼽은 첫 번째 인물은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입니다.
"2030년 글로벌 배터리 기업 1위를 목표로 힘차게 달려가자" 지난해 10월, 최 수석부회장이 SK온 창립 1주년 때 했던 말입니다.
그러나 최근 뜻밖의 암초를 만나 전기차 배터리 기업 1위를 향한 그의 목표가 차질을 빚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포드와 맺은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 프로젝트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포드가 SK온과 작년 3월 맺은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 파트너를 바꿀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업계에 놀라움을 안겼는데요.
SK온은 포드와의 배터리 협력 사업이 무산된 것은 아니라고 곧바로 진화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으면서 무산된 게 아니냐, 해외공장의 낮은 제품 수율이 발목을 잡았다는 등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공교롭게도 LG에너지솔루션은 SK온의 잠재적 문제 요인으로 지적된 공장 수율은 물론 자금력 모두 SK온에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포드가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과 업무협약 MOU를 체결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5년간 매출이 매년 2배 가까이 늘 정도로 급성장했음에도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들에게 아직 완벽하게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했음을 보여준 결과라는 평이 나옵니다.
오늘날 SK 배터리 사업의 산파 역할을 했던 최 수석부회장 입장에선 뼈아픈 평일 것 같습니다.
◇ 금융지주 저격수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다음은 요즘 금융권에서 핫한 인물이죠.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입니다.
지난해 국내 3대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한 주주행동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이 대표가 이번엔 국내 금융지주를 저격했습니다.
만성적인 은행주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나선 건데요.
지난 2일, 증시에 상장된 7대 금융지주에 주주서한을 보내 매년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라고 요구했는데요.
그러면서 다음 달 9일까지 주주환원 정책을 도입하지 않거나 불충분하다고 판단될 경우 3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표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산가치를 한참 밑도는 주가와 턱없이 낮은 배당 관행을 이젠 뜯어고칠 때가 됐다는 겁니다.
이 대표의 엄포가 먹혔던 걸까요?
신한지주가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앞으로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고요.
나머지 금융지주들도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같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내부 검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금융권 안팎에선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환원 캠페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투자 대상 기업의 주가 상승은 물론 국내 증시의 저평가 요인 중 하나였던 주주환원 개선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별 기업 지배구조 개선에 관심을 가졌던 기존 모습과 달리 업권 전체를 상대로 구조적 혁신을 요구한 이 대표의 전략은 이번에도 제대로 먹혔다는 평이 우세합니다.
과연 신한지주에 이어 다른 금융지주는 이 대표의 주주제안에 어떻게 화답할지 앞으로 계속 지켜보시죠.
◇ 낯 뜨거운 침대 가격전쟁 안성호·안정호
마지막 인물은 유통가에서 꼽았습니다.
침대가 형제 기업 에이스침대 안성호 대표, 그리고 시몬스 안정호 대표입니다.
에이스와 시몬스가 요즘 가격 인상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형과 동생이 나눠 경영하는 형제기업이란 점에서 세간의 이목이 쏠리는데요.
신경전은 시몬스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2일 시몬스가 제품 가격 동결을 발표하면서 앞서 에이스침대가 작년 제품 가격을 최대 20%나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일주일 뒤, 에이스침대도 이 부분에 대해 입장을 내놨는데요.
최근 5년간 우리는 2차례만 가격을 인상한 반면 시몬스는 6차례나 가격을 올렸다고 맞받았습니다.
그러면서 주력 제품의 가격 인상폭도 비교 공개하며 시몬스 측 인상폭이 훨씬 더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침대 기업의 신경전을 지켜보는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이케아 등 글로벌 가구 브랜드가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고가의 침대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두 기업의 신경전이 소모적일 뿐 아니라 공감도 얻지 못하고 있어서인데요.
물론 업계 1위 에이스를 최근 시몬스가 바짝 추격하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런 일이 생겼다는 평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침대 가격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면서 형제기업의 다툼은 여러모로 볼썽사나워 보입니다.
이번 주 C레벨 라운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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