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대책에 서울 아파트값 빠르게 반응?···‘하락폭 축소’ 전국 평균 보다 빠르다
하락폭 전주 대비 크게 감소
지난 1.3 부동산 대책 이후 전국 아파트값 하락폭이 일제히 축소됐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을 제외한 전역이 규제에서 해제된 서울은 하락폭이 전주 대비 크게 완화됐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되지 않은 강남과 서초 역시 낙폭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감에 매도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호가를 올리면서 하락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금리가 계속되고 매수인의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여전히 적었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주간가격동향에 따르면 1월 2주(9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52% 하락해 지난주(-0.65%)보다 낙폭이 크게 완화됐다. 전국 아파트값은 여전히 36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하락폭은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값도 0.45% 하락하며 지난주(-0.67%)보다 낙폭이 줄었다.
특히 ‘노·도·강’의 하락폭이 크게 감소했다. 노원구(-1.17%→-0.7%), 도봉구(-1.12%→-0.77%), 강북구(-0.86%→-0.45%) 모두 일제히 아파트값 하락폭이 축소됐다.
규제지역에서 해제되지 않았지만 강남구과 서초구, 용산구도 낙폭이 크게 감소했다. 서초구는 하락폭(-0.38%→-0.15%)이 지난주보다 절반 이상 감소했다. 강남구도 지난주 -0.44%에서 이번주 -0.20% 하락하며 낙폭이 눈에 띄게 완화됐다. 강남 3구중에서는 유일하게 송파구만 하락폭(-0.37%→-0.42%)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은 “정부의 규제완화 대책 발표에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되면서 매물 가격 하락세가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추가 금리인상 예고와 급매물 중심의 간헐적 매수문의만 존재하는 등 관망·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던 인천 역시 하락세(-0.99%→-0.73%)가 둔화됐다. 경기 역시 이번주 0.72%하락하며 지난주(-0.86%)보다 낙폭이 줄어들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0.64%하락했다.
전셋값도 하락폭이 다소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76% 하락하며 지난주(-0.86%)보다 하락폭이 축소됐다. 서울(-1.15%→-1.05%), 경기(-1.17%→-1.06%), 인천(-1.04%→-0.96%) 등 수도권 전세값도 일제히 하락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매물 적체 장기화에 따른 임차인 우위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봄 이사철 대비나 일부 학군 이주수요 문의로 인해 일부 하락폭이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 “다만 지난주 대비 하락세 지속되며 추세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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