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방치 아파트 상가를 창업공간으로…주민·청년 상생”

윤주성 2023. 1. 1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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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임대아파트 빈 상가에 2020년부터 청년창업공간 조성...19개 기업 입주"
"공간 무료 제공하고 대신 주기적으로 사회공헌활동...복지사각 해소 목적도"
"방치되던 곳이 창업 공간으로 '호응'...주민 특성 고려한 프로그램 확충은 과제"
"주민 찾아가는 프로그램 개발 필요...입주민·청년 상생 모델 자리 잡길"
[KBS 광주]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에 있습니다. 인용 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윤주성 앵커
■ 출연 : 김현경 리포터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김영조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youtu.be/mlJ-o-FfGFc

◇ 윤주성 앵커(이하 윤주성): 광주 북구청이 영구임대아파트 비어 있는 상가에 청년 창업 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청년 창업가에게 공간을 무상으로 대여하는 대신에 영구임대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인데요. 그 성과가 어떤지 김현경 리포터가 직접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KBS광주방송총국 김현경 리포터 (이하 김현경): 안녕하십니까?


◇ 윤주성: 아파트 상가의 빈 공간을 방치하지 않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도심재생 방안인 것 같은데요. 이 사업이 언제부터 진행됐나요?

◆ 김현경: 북구가 지난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요. LH 영구임대아파트와 업무 협약을 하고 아파트 내 빈 공간에 청년 창업 공간을 조성하고 있는데요. 북구 관내 각화, 오치, 두암주공 이렇게 세 군데입니다. 아파트 상가 지하가 10년 넘게 공실로 방치되면서 쓰레기가 쌓이기도 하고 우범 지역이 되는 등 지역사회 문제가 됐는데요. 그런 방치된 공간을 깨끗한 사무실로 바꾸어서 청년 창업가들에게 공간을 무상으로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이 됐습니다.

사진: 광주 오치주공 1단지 상가


광주시 북구 일자리 정책과 하두형 담당자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영구임대아파트 노후화와 입주민 고령화 그리고 1인 가구로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영구임대단지에 청년 창업가들이 입주하여 창업과 사회 공헌 활동으로 쾌적하고 활기가 넘치는 마을을 만들고자 청년 창업 공간을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영구임대단지의 장기간 방치된 단지 내 상가 유효 공간을 활용하여 창업 공간을 조성하여 19개 청년 창업 기업들이 입주 하에 있습니다. 공간별로 오치 1단지에는 공예공방 기업, 두암 4단지에는 ICT 기업, 각화 단지에는 산업 디자인과 뷰티 공예 기업들이 입주하여 창업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 김현경: 영구임대아파트는 노후화된 건물이기도 하고요. 입주민이 홀로 사는 어르신들도 많고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고립된 주민도 많고 공동체도 무너져 가고 있습니다. 창업가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는 대신에 주기적으로 주민을 만나게 하면서 그런 복지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그런 목적도 있었습니다.

◇ 윤주성: 그렇군요. 처음 계획한 대로만 잘 된다면 사업 성과가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장을 직접 다녀오셨는데 상황은 어떻습니까?

◆ 김현경: 제가 이번 취재를 위해서 오치주공 1단지 상가를 찾았습니다. 지하 1층에 청년공작소인북구라는 이름으로 공간이 조성돼 있었는데요. 일단은 공간이 깨끗해서 주민과 입주 청년들의 반응은 정말 좋았습니다. 오치는 마을 공방을 주제로 해서 공예 활동하는 청년 창업가가 입주해 있는데 비누나 도예, 업사이클링, 가죽 공예, 천 공예까지 다양하고요. 한 달에 한 번씩 원데이클래스를 하는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진: 광주 오치주공 1단지 상가


◇ 윤주성: 청년 창업가들은 이런 활동이 공동체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를 하나요?

◆ 김현경: 현장에 가서 문을 열고 운영을 하고 있는 청년 창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주민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오히려 사업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입주민과 친해질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공간이 계약 기간 2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 경제적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런데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공간이 조성된 지 1년이 조금 넘었음에도 아시는 분들만 공간을 알고 있어서 홍보가 아쉽다는 말 이야기했습니다. 정하정, 양유진 씨의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월세 없이 공간을 마련해준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쉬운 점이라면 오치청년창업 공간이 지하에 위치해 있다 보니 더욱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이 있고 때문에 주변에 있는 복지관과 연계하여 출강 형식으로 주민과 직접적으로 소통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2): 주변에 청년들과 같이 있다 보니까 같은 공방을 하는 업자 입장으로서 같은 또래 청년 입장으로서 같이 고민거리를 나눌 수 있어서 정보 전달 도움이 되는 것 같고요. 생긴 지 10개월 조금 넘어가는데 아직 여기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그래서 옥외간판이라든지 홍보물이라든지 인근 주민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 윤주성: 청년들도 홍보가 더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곳에 살고 있는 주민이나 상인은 어떤 반응입니까?

◆ 김현경: 제가 현장에 갔을 때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주민도 있었고요. 상가에 입주해 있다 보니까 1층에 있는 상가 상인들도 있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주민이나 상인 역시 예전에는 공간이 너무 더러워서 지하로 내려가 보지도 못했고 미관상 좋지도 않았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깨끗해서 자주 내다보고 있다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사진: 광주 오치주공 1단지 상가


이렇게 공간이 깨끗한 공간으로 바뀌는 것은 정말 환영하는데 지금 열리는 프로그램들이 영구임대아파트 거주 주민의 특성에 맞게 조금 더 실효성이 있는 프로그램이 열리면 좋을 것 같다는 말 남겼습니다. 그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인터뷰): 아무래도 좋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니까 더 낫지.

-(인터뷰2): 홍보를 해주셨으면 좋겠고 이 안에 무엇을 하는지 저희가 알기로 공방으로 알고 있는데 홍보 부족이다 생각을 합니다. 입주해 계신 분들이 어떻게 운영을 하느냐가 문제이지.

-(인터뷰3): 오래된 아파트이고 그래서 그런데 들어와 보니까 너무 좋아요. 깨끗하고. 이런 기회를 가지고 우리가 수업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그런데 이것을 많이 홍보해서 많은 주민에게 와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방치된 지하에 가만히 두는 것보다 활용해서 주민에게 혜택을 주면 좋을 것 같아요.

◆ 김현경: 저는 오치를 다녀왔지만 제가 다녀오지 않은 두암은 ICT 기업이 입주해 있어서 창업 컨설팅이나 영상 촬영, 스피치 수업 등의 프로그램이 열리고요. 각화는 뷰티 공간으로 화장품 개발이나 네일아트 등을 하는 청년 창업가가 입주해 있습니다. 그런데 고령층인 입주민과는 조금 동떨어지는 일도 있어서 입주민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하면서 공간과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윤주성: 북구청도 이런 내용 파악하고 있고 개선할 의지가 있는 것인가요?

◆ 김현경: 네. 그렇습니다. 앞서도 한 청년 창업가가 주민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민을 찾아가서 하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공간을 알리면 좋을 것 같다 이런 내용을 인터뷰 했었는데요. 이런 의견을 반영해서 올해는 주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사회 공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도 남겼습니다. 하도형 담당자입니다.

-(인터뷰): 저희가 청년 창업 기업에는 창업 전문기관을 통해 초기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사회적 기업이나 지역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기업으로 인큐베이팅할 예정이고 입주민에게는 청년 창업 기업들의 주기적인 사회 공헌 활동으로 문화복지 서비스와 세대 융합 일자리 창출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청년 창업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으로 창업에 대한 도전하는 청년들에게 맞춤형 창업 공간을 확대 제공하고 영구임대단지 입주민에게는 문화복지서비스를 제공하여 입주민과 청년 창업 기업이 상생하여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입니다.

◆ 김현경: 광주시 북구가 2020년부터 청년 창업가가 북구 영구임대아파트 상가에 입주해서 창업 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우치와 두암은 작년에 입주를 해서 올해까지는 지금 있는 그대로 더 운영을 할 예정이고 각화는 2020년에 시작해서 2년이 지나서 올해부터 새로운 기업이 입주를 해서 주민과 함께 사회 공헌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성과를 살펴보면 19개 청년 창업 기업이 입주해서 약 50회 또 3,000여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조금 더 주민과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입주민과 청년 창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인데 공간을 처음에 조성한 취지대로 그 성과가 잘 나왔으면 하는 바람 가져봅니다.

◇ 윤주성: 청년 창업 공간이 지역민과 청년 창업가들이 상생하는 그런 공간으로 잘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윤주성 기자 (y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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