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나오라"는 애플의 굴욕…일하기 좋은 회사 100위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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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기술 공룡' 애플과 메타가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에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메타는 직원들의 일자리 불안정성과 회사의 사업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감점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애플와 메타 직원들의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당장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기업에 작지 않은 도전과제를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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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기술 공룡' 애플과 메타가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에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순위는 직원들의 평가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익명 직장평가 플랫폼인 글래스도어는 이날 2023년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목록을 발표했다. 이 목록은 1년 동안 직원수가 1000명 이상인 미국 기업 직원들이 제출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작성돼 2009년부터 매년 발표됐다.
올해 역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술 기업들이 100대 기업의 40%를 차지하며 목록을 휩쓸었지만 애플과 메타는 예외였다. 애플이 목록에서 빠진 건 조사 시작 후 처음이다. 2021년엔 31위였다가 지난해 56위까지 밀렸다. 메타 역시 2011년 순위권에 진입한 뒤 올해 처음으로 목록에서 탈락했다. 메타는 2018년을 포함해 3번이나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21년엔 11위, 지난해에는 47위였다.
메타는 직원들의 일자리 불안정성과 회사의 사업 계획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감점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메타는 지난 9월 실적 부진,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회사 설립 후 처음으로 대규모 예산 삭감 계획을 발표하며 정리해고를 시사했고 11월부터 1만1000명 이상의 감원을 단행했다. 대규모 정리해고는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브랜드에 장기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대니얼 자오 글래스도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애플의 경우 원격 근무를 종료하고 사무실 복귀를 추진하면서 직원들의 인심을 잃었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직원들은 원격 근무 방식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애플이 사무실 복귀를 압박한 것은 환영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부터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사흘 이상 출근하도록 했다. 자료조사업체 테크앤코에 따르면 출근 강요에 애플 직원 67%는 불만을 나타냈고 56%는 회사를 떠나고 싶다고 응답했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애플와 메타 직원들의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은 당장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기업에 작지 않은 도전과제를 제시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가장 일하기 좋은 직장에 오른 건 2009년 설립된 소프트웨어 회사인 게인사이트였다. 투명한 리더십과 다양성, 포용성, 커리어 개발 기회, 원격 근무나 무제한 유급 휴가 같은 유연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는 파일공유 서비스회사인 박스, 3위는 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 등이었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위기가 올 때 신생 기업들은 기회를 맞기도 한다"면서 "기존 방식에 얽매여 내몰리는 회사가 있는 반면 새 회사들은 도전을 통해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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