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든 박물관, 기증 유물 한눈에
박수민 앵커>
특별하면서 친근감이 가는 박물관이 있습니다.
시민들이 기증한 유물이 채워지고 있는 서울 역사 박물관인데요.
1996년부터 기증된 각종 유물이 20만 점에 달한다고 합니다.
시민들이 만들어가는 박물관을 유정순 국민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유정순 국민기자>
(서울역사박물관 / 서울시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시민이 만든 박물관 유물특별전이 개최되고 있습니다."
서양 지도 가운데 현재 남아있는 최초의 우리나라 지도입니다.
1737년 프랑스 왕실의 수로학자 벨렝이 만든 지도로 독도가 우리 영토로 표기돼 있습니다.
16세기 간행된 목판본 지도로 단독으로 인쇄된 전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팔도여지지도.
영조대왕이 새해를 맞아 신하들에게 내린 '어필', 오래된 지도에서 영정 사진인 승정원일기.
역사적,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이 유물들은 시민들이 기증한 겁니다.
인터뷰> 최종섭 / 서울시 성북구
“한 사람, 시민들이 소중하게 품어왔던 많은 기록과 소중한 추억의 물건들에 의해 (전시가)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
태극선과 나란히 전시된 공작선이 눈길을 끕니다.
청년 시절부터 민속품을 수집해 온 신상정 씨가 기증한 건데요.
그가 기증한 유물은 부채를 비롯해 장도, 호패, 인장 등 2천 점에 달하고 예술적 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증 유물은 도자기와 서화 공예품, 미술품 선대 유품 등 다양한데요.
일생을 모은 유물을 기증한 이야기, 손때 묻은 생활용품에 담긴 사연까지 하나하나에 기증자의 소중한 기억과 삶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인터뷰> 민형준 / 서울시 마포구
“많은 분이 모든 사람과 공유할 수 있게끔 마음을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크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인터뷰> 제나 칼린 / 스웨덴 스톡홀롬
“시민들이 실제로 기부한 박물관을 보니까 정말 흥미롭고 기증자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 역사를 서로 그리고 세계와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문을 연 지 20년이 된 서울역사박물관은 지난해 말까지 755명에게서 20만여 점을 기증받았습니다.
이는 박물관 전체 유물의 70%에 달하는 건데 기증한 사람도 종가에서 개인 소장가 학자 공무원 등 다양합니다.
인터뷰> 김용석 / 서울역사박물관장
“보유하고 있는 유물의 70%인 20만여 점이 시민들께서 기증해 주신 겁니다. 정말 한 점이 시민들의 헌신이고 공유에 대한 기억입니다. 이런 귀중한 유물들을 저희도 잘 보관하고 전시·교육해서 다음 세대에 잘 전승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취재: 유정순 국민기자 / 촬영: 김창수 국민기자)
시민이 만든 박물관
▶ 일정: ~23. 4. 9
▶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은 그동안 수집한 기증유물을 한자리에서 보여주는 특별전 '시민이 만든 박물관'을 오는 4월 9일까지 진행합니다.
국민리포트 유정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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