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띠 새해 맞아 토끼 세화전 눈길 끌어
박수민 앵커>
과거 조선시대에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를 축하하면서 그린 그림을 '세화'라고 불렀는데요.
토끼띠 새해를 맞아 토끼를 주제로 한 세화전이 광주의 한 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우리 전통 민화부터 독일 작가의 그림까지 국내외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김남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김남순 국민기자>
( 암미술관 / 광주시 동구)
( 鱉난 토끼展)
전시장에 들어서자 판소리 ‘별주부전’을 주제로 그린 다양한 전통 민화가 눈길을 끕니다.
보시는 민화는 바닷속 용궁을 표현한 작품,
( 왕과 토끼의 만남 / 김생수 作)
용궁 주변에 금강송과 활짝 핀 복숭아꽃이 보이고, 병색이 짙은 임금의 용안에서 심상치 않은 건강 상태를 느끼게 하는데요.
용왕 앞에 납작 엎드려 조아린 그림 속 검은 토끼의 모습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음을 짐작케 합니다.
인터뷰> 정여섭희 / 은암미술관 학예사
“은 토끼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고 어떤 난관을 헤쳐서 용궁을 빠져나갈 수 있는지 이것을 보시는 관람객들이 상상을 하면서...”
( 왕의 제물 / 김명주 作)
토끼가 자라의 등에 올라 물속의 용왕을 만나러 가는 민화도 있습니다.
인터뷰> 정여섭희 / 은암미술관 학예사
“토끼와 별주부 간에 이야기가 전개되는 고전소설 토끼전을 모티브로 하여 흔히 민화라고 불리는 우리 민족 전통 미술 양식인 채색화로 구성하였습니다.”
계묘년 새해를 맞아 열린 토끼를 주제로 한 세화전, 풍자와 해학, 익살스러운 토끼를 표현한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관람객들은 영민한 토끼의 기운을 받아 간다며 좋아합니다.
인터뷰> 김선민 / 전남 목포시
“토끼 그림이 진짜 많아서 좋은 기운을 받고 가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작가마다 민화 속에서 토끼를 그리는 이미지가 상당히 다른 게 재미있어요.”
1층 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민화는 전국 곳곳에서 활동하는 화가 15명의 작품 20여 점, 토끼와 관련해 특별한 의미를 담은 작품입니다.
인터뷰> 정여섭희 / 은암미술관 학예사
“1층 전시는 별난 토끼전입니다. 전시 제목에서 '별난'이라는 표현은 한자 어휘대로 '자라가 나오는' 또는 한글로 '특별한'이라는 중의적 표현입니다.”
흑 토끼띠의 해를 맞아 검은색 토끼 안에 빨강, 노랑 분홍색의 다양한 꽃이 그려진 민화도 있고,
(봄은 온다 / 정정희 作)
토끼 두 마리가 꽃과 나비가 날아다니는 아래서 방아를 찧고 있는 모습의 민화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종은 / 광주시 동구
“민화 계통으로 저희에게 이렇게 보여주는 작품을 보고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토끼의 지혜'라는 주제로 마련된 2층 전시 공간, 다양한 장르의 작가 13명의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 등 세 가지 주제별로 그린 수묵화, 하늘에서 떡방아를 찧던 토끼가 자라와 함께 바닷속 용궁으로 향하는 모습을 수묵으로 표현했는데요.
즉흥적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현장음>
“즉흥 퍼포먼스로 주홍 작가가 만든 작품입니다.”
(아코디언 켜는 겨울 토끼 / 한희원 作)
한겨울 눈 쌓인 나무 아래에서 아코디언을 켜고 있는 귀여운 토끼를 그린 유화 작품.
검정 바탕에 반짝이는 별 아래 하얀 토끼의 모습이 도드라집니다.
인터뷰> 한희원 / 서양 화가
“별처럼 반짝이는 비단 속에 토끼를 그려 넣음으로써 우리 민족이 더욱 활발하고 발랄하면서 힘찬 한 해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출품을 했고요.”
(복토끼 / 노의웅 作)
달나라에서 막 뛰쳐나와 복을 가지고 나오며 활짝 웃는 토끼 작품, 모두에게 복을 전하러 오는 듯 기분 좋은 그림입니다.
(어린 산토끼 / 알브레히트 뒤러 作)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외국 작가의 유명한 토끼 그림 영인본도 볼 수 있는데요.
'독일 미술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알브레히트 뒤러의 1502년 작품 ‘어린 산토끼', 커다란 두 귀를 쫑긋 세우고 앞을 바라보는 산토끼의 생생한 모습이 금방이라도 깡충 뛸 것 같습니다.
전문가 자문으로 만든 전국의 토끼 관련 땅이름 지도를 함께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전시는 사랑스럽고 친근한 토끼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별鱉난 토끼展
▶ 일정: ~23. 1. 13.
▶ 장소: 광주 은암미술관
김남순 국민기자
“국내외 작가의 다양한 토끼 그림을 만나볼 수 있는 세화전. 토기띠 새해를 맞아 영리한 토끼 모습과 마주하며 좋은 기운을 듬뿍 받아 가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김남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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