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아마노의 '홍명보 저격' 반박, "울산 오퍼 늦게 왔다"
[마이데일리 = 완주 최병진 기자] 아마노 준(32, 전북)이 홍명보 감독의 저격에 답변했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 J리그 요코하마(일본)에서 울산으로 임대를 떠났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아마노는 울산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K리그 30경기에서 9골 1도움을 기록, 날카로운 왼발을 바탕으로 울산에 창의성을 더했다. ‘아시아 쿼터’ 이상의 역할을 수행한 아마노의 활약으로 울산은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울산이 아닌 ‘영원한 현대가 라이벌’ 전북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북은 울산이 주춤하는 사이 아마노 영입을 확정 지었다. 이에 홍명보 감독은 11일 “아마노는 내가 아는 최악의 일본인 선수다.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분노했다. 두 팀 간의 라이벌 관계를 더욱 뜨겁게 만드는 이적이었다.
아마노는 12일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아마노는 먼저 “클럽하우스 자체만 봐도 큰 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지난해 경쟁을 펼치면서 전북은 강팀이라고 느꼈고 팀에 일원이 돼 기쁘다”라고 전북 입단 소감을 전했다.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는 “홍명보 감독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를 한국에 데려와줬고 작년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어제 기사를 보고 언론을 통해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라고 전했다.
아마노는 “감독님께서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이적을 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울산과는 작년 여름 때부터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시즌이 끝나고 일본에 돌아간 뒤에도 울산의 정식 오퍼는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에 오퍼가 온 하루 뒤에 울산과 이야기를 했다. 그때 감독님께 울산에 남겠다고 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로 정식 제안은 없었다. 감독과 구단의 온도차에 곤혹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전북에서 정식 제안이 왔다는 걸 듣고 다음날 미팅을 요청한 건 나를 전북에 보내고 싶지 않은 이유라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아마노는 “작년부터 울산에 남고 싶다고 했었다. 유케다 코치, 에이전트와도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구단에서는 진심으로 생각하고 그에 대한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았다. 시즌 후에도 마찬가지여서 나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팅 후에 홍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 이미 전북과는 대화를 하고 있었고 김상식 감독과 구단 수뇌부가 강하게 나를 원하고 있었다. 시즌이 끝나기 전에 전북은 이미 요코하마와 임대 협상을 끝냈다. 빅클럽에 와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마노는 “한국인 감독이 홍명보 감독밖에 없었다. 어제 언론을 통해 비판하셨지만 감독님에 대한 존중을 가지고 있다. 함께 우승을 이뤄낸 은사라고 생각한다. 아내가 기사를 직접 본 건 아닌데 통화를 하면서 전달을 했다. 처음 듣고 나서는 안타까워했다. 울산에 있을 때도 감독님께서 잘 챙겨주신다는 걸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더 유감스러운 상황이다”라고 했다.
유케다 코치에 대해서는 “어제 기사만 보면 유케다 코치가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모든 정황을 알았다면 이해가 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울산의 정승현 선수가 농담으로 조심하라고 했다. 이적의 의미와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울산전에 대한 각오는 준비 돼 있다”고 했다.
아마노는 월드컵에 대해 “한국 대표팀 스타일이 볼을 소유하고 득점을 노리는 걸 지향한다. 그런 부분을 높여가면 승률은 더 높아질 것 같다. 일본은 독일, 스페인 등을 상대하다 보니 기존의 일보 스타일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각자의 스타일을 잘 살려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홍명보 감독을 여전히 존중하고 전우이자 은사라고 생각한다. 어제 발언은 분명 나에게도 충격적이고 실망을 했다. 올 시즌에는 서로 경쟁을 해야 하는데 전북 선수로서 김상식 감독과 스태프, 선수들과 3관왕에 도전할 것이다. 이런 문제가 발생했는데 결과로 증명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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