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라질 의회, '대선 불복 폭동' 조사 협력 검토···정부는 보안 강화

김태영 기자 2023. 1. 1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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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발생한 '대선 불복 폭동' 조사와 관련해 미국과 브라질 의회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미국에서 유사한 '1·6 의사당 폭동 사건'이 일어났던 만큼 미 의회의 조사 경험이 브라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과 브라질 국회의원들이 브라질의 '3부 기관 난입 사태'를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조사 협력 논의에 착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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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의원 74명, 공동성명 발표···조사 협력 검토
브라질 시위 재발 움직임에 시설물 보안 강화
8일(현지시간) 대선 불복 시위자들의 폭동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브라질에서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모의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이에 정부는 전국 주요 시설물의 보안을 강화했다. 사진은 폭동으로 깨진 플라나우투 대통령궁 창문을 통해 보이는 정부 청사 주변의 보안 병력 모습. AP연합뉴스
[서울경제]

브라질에서 발생한 '대선 불복 폭동' 조사와 관련해 미국과 브라질 의회가 협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미국에서 유사한 '1·6 의사당 폭동 사건'이 일어났던 만큼 미 의회의 조사 경험이 브라질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미국과 브라질 국회의원들이 브라질의 '3부 기관 난입 사태'를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조사 협력 논의에 착수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74명의 의원들이 서명한 성명에서 양국 의원들은 "브라질과 미국의 극우 선동가들이 협력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1·6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베니 톰슨 미 하원의원(민주당), 로드리고 파체코 브라질 상원의장이 양국 의회의 조사 협력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톰슨 의원은 1·6 조사위원회의 경험과 보고서가 브라질 사건 조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의사당 난입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2021년 9월 결성된 1·6조사위원회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형사 기소를 권고하는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발표한 후 18개월 간의 조사 활동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을 비롯해 1000명의 증인을 소환해 사건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을 들었다. 브라질과 미국의 난입 사건은 전임 대통령의 대선 불복 움직임에 지지자들이 반응하며 이뤄졌다는 점 등에서 판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계획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후이 쿠스타 대통령 비서실장은 "새로운 시위를 조직하는 내용의 홍보물이 배포되고 있다는 정보가 수집됐다"며 전국에 주요 시설물 보안 강화를 조치로 한 안전 대책을 실시했다. 브라질 대법원이 관련 긴급명령을 승인함에 따라 브라질리아에서 공공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가려 하는 사람은 경찰에게 체포될 수 있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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