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최악의 선수" 평가에 아마노 "충격적, 실망 아닌 실망했다"
[스포티비뉴스=완주, 이성필 기자] "유감이다."
전북 현대가 야심하게 영입한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32)이 전 소속팀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의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아마노는 1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의 전북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유감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일본 요코하마 F.마리노스에서 울산으로 임대, 30경기 9골 1도움을 해내며 2005년 이후 17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공헌했던 아마노는 올해 라이벌 전북으로 임대됐다.
하지만, 홍 감독은 아마노가 울산에 잔류하기로 했다가 전북으로 간 것이라며 비판했다. 11일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처음에 저와 대화 당시에는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은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했다"라며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이다. 지금까지 일본 선수를 많이 만나봤지만 역대 최악의 선수"라고 비판했다.
홍 감독의 강한 비판에 직접 개인 통역을 앞세워 등장한 아마노는 "클럽하우스 규모부터 빅클럽이다. 지난해 전북과 싸우면서 강하다고 느꼈다. 팀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최악"이라는 홍 감독의 평가에 대해서는 굳은 표정으로 "홍 감독에 대해 존중하고 있었고 한국에 오게 해줘서 감사했다. 우승컵 들어올리게 했던 일원으로 싸웠다. 어제 기사를 보고 유감이었다"라고 전했다. 아내도 기사를 봤다며 "유감을 표명하더라"라고 아쉽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처음부터 솔직하게 돈에 대해 말했다면 협상도 가능했다"라는 홍 감독의 주장에 대해서는 "거짓말쟁이고 돈을 문제 삼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없는 사실이다. 작년 여름부터 재계약에 대해 대화했다. 시즌 끝나고 일본으로 돌아갔고 정식 영입 제안도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과 구두로 울산에 남기로 했다는 약속에 대해서도 "울산에 남겠다고 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타이밍이 전북에서 정식으로 이적 제안서가 온 하루 뒤 감독과 자리를 만들었다. 그 자리에서 남겠다고 했지만, 울산의 정식 제안은 없었다. 현장과 구단의 온도차에 곤혹스러웠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타이밍을 보더라도 계약에 대해 정식으로 나눈 것이 없었다. 전북 제안 이후 미팅 요청 자체가 보내지 않으려고 이야기를 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울산이 적극적으로 재계약을 하지 않으려 했는지에 대해서도 "여름부터 울산에 남고 싶다고 했다. 이케다 세이고 코치와도 대화했다. 대리인과도 울산 계약 연장에 대해 전달했다. 구단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자리를 만들지 않았다. 정식 제안도 없었다. 그렇게 받아 들였다"라고 말했다.
"이케다 코치도 부끄러워 했을 것"이라는 홍 감독의 판단에 대해서 같은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노는 "만약 모든 경위를 알았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올해 개막전은 울산-전북으로 잡혔다. 불편한 맞대결을 해야 한다. 그는 "정승현이 일본어로 조심하라고 농담삼아 했다더라. 이 결단의 중요성을 알고 이적했다. 올 시즌 울산전 각오는 이미 준비 됐다"라고 이를 갈았다.
한국 축구 최고 감독이 누구냐는 농담성 질문에는 웃으면서 "같이 했던 감독은 홍명보 감독이 전부다. 올해 김상식 감독과 같이 한다. 홍 감독에 대한 존중은 갖고 있다. 17년 만에 울산 우승 같이 해낸 전우이자 은사다. 존중은 한다"라고 평이한 반응을 보였다.
전북으로 이적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시즌 종료 전부터 대화를 나눴다. 김 감독이나 구단 강화부에서 열의를 갖고 있었다. 시즌 종료 전 전북과 요코하마가 임대 조정을 끝냈다. 협상 진행하게 됐고 전북에 와서 보니까 어느 정도의 경기력을 보일 것인지에 대한 도전이 생겼다. 이적을 결정했다"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홍 감독에 대한 마음을 다시 꺼낸 아마노는 "어려운 부분이다. 홍 감독에 대해서는 계속 말했지만, K리그 오게 했고 우승 과정에 전우로 싸운 사람이다. 하지만, 어제 발언을 언론을 통해 한 것은 충격적이고 실망 아닌 실망을 했다. 다른 팀에서 우승 경쟁한다. 전북 선수로 구성원들과 꼭 3관왕을 노리겠다. 열심히 하겠다. 각자의 자리에서 경쟁하고 싶다"라며 선을 그었다. 덧붙여 "이런 문제들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올해 전북에서 결과로 증명하는 것이 답이다. 잘 적응해서 성적을 내겠다"라고 다짐했다.
2019년 일본 대표팀에도 선발, 1경기를 뛰었던 아마노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란히 16강에 올랐던 한일 양국의 축구를 본 소감에 대해서는 "한국 대표팀 스타일이 누구와 경기해도 볼을 지배하는 스타일이다. 계속 질적으로 높여가더라. 이 스타일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일본은 강호와 만났다. 아시아에서 하던 일본 원래 스타일을 월드컵에서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도 그것을 살려가는 것이 일본의 장점이다. 이를 계속 살려갔으면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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