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피부 미용 수요 대폭 확대 전망...K-의료기기 ‘루트로닉·클래시스’ 전략은?

김진호 2023. 1. 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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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충족 피부 미용 수요 가장 多...올해 관련 시장 54조원 예상
해외 시장 누비는 '루트로닉, 클래시스'...“中진출 가장 까다로워”
이 기사는 2023년01월12일 09시4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과 유럽이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실행해 온 ‘마스크 해제’(노마스크) 조치를 단행했다. 한국에서도 노마스크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각국에서 노마스크 조치가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자, 피부 미용 수요가 덩달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면 봉쇄에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 정책을 급격하게 전환한 중국 내 피부 미용 수요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루트로닉, 클래시스 등 피부 미용 관련 양대 K-의료기기 강자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을 공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피부 미용계 대어로 떠오를 中...“미충족 수요 가장 多”

지난해 11월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서 비춰진 노마스크 관중으로 인해 중국 내 봉쇄 완화의 대한 요구가 거세졌다.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거센 요구로 인해 중국 정부가 봉쇄에서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빗장을 빠르게 풀고 있다. 한국 역시 실내 노마스크 정책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다소 침체됐던 아시아 피부 미용 수요가 올해 상반기부터 큰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과 유럽은 각각 지난해 3월과 9월 마스크 해제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빈쯔 리서치는 2024년 세계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 규모가 178억달러(한화 약 22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조사기관인 글로벌인포메이션은 2022년부터 해당 시장이 연간 평균 9.6%씩 성장해, 2030년경 1457억 달러가 될것으로 분석했다. 양 기관은 모두 중국 시장이 최소 20% 이상씩 가장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KITA 시장 보고서는 최근 중국 시장 내 미용 의료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집중 조명했다. 여기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해당 시장이 매년 평균 28.7%씩 성장했으며, 올해 그 규모가 3115억 위안(한화 약 57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인구 대비 의료적 미용 시장의 침투율이 2020년 기준 3.9%에 불과하다. 일본(11%)이나 미국(16.8%), 한국(21%) 등과 비교할 때, 중국의 성장 폭이 가장 클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국내 대표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루트로닉과 클래시스의 해외시장 매출 비중은 각사 총매출의 60~90% 수준이다. (제공=각 사)

루트로닉, 中서 5종 의료기기 판매...“장기적으로 접근할 시장”

국내 K-의료기기 기업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매출 확대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 루트로닉(085370)은 미국과 일본, 독일, 중국 등 주요 지역 4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80여 개국에서 대리점을 통한 영업망을 확보했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루트로닉 전체 매출(약 1836억원)의 89%(1640억원)가 레이저 기반 피부 미용 및 체혈관리 기기 등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의 87%는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루트로닉 관계자는 “분기별로 해외 시장의 매출 비중은 미국이 40%, 유럽은 30% 정도다”며 “중국에서는 15억~2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중국 시장 확대는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은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현재 루트로닉은 스펙트라, 힐라이트2, 인피니, 솔라리, 에코투 등 중국에서 5종의 의료기기 를 허가 받은 상태다. 앞선 관계자는 “미국 유럽 등에서 1~2년 걸리는 신제품 인허가 절차가 중국에서는 최소 3~4년 소요된다”며 “국가 정책의 영향이 큰 중국 진출은 시간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존 선진국 시장에서 매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앞선 보고서에 따르면 루트로닉은 자사가 주력하는 세계 레이저 기반 피부 의료기기 시장은 올해 54억 달러(한화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루트로닉의 연결기준 총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시장에서 이 회사가 차지한 점유율은 약 3% 수준인 셈이다.

신제품 속속 허가받은 ‘클래시스’...올해 中·美서 첫 임상 시도 예정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기반 미용 의료기기 개발 기업 클래시스 역시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클래시스는 해외에서 615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회사 전체 매출(1013억원)의 약 61% 비중이다.

클래시스는 유럽과 중동, 아시아 등 60여 개국에서 해외 대리점 및 온라인 판매망을 가동하고 있다. 회사는 미국과 중국에서 ‘스케덤 리프팅’ 등 일부 화장품을 허가받았지만, 주력 제품인 미용 의료기기 관련 허가는 아직 획득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추가 제품을 출시하며, 매출은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 5일 NH 투자증권은 클래시스의 2022년 총매출이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클래시스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에서 집속초음파 기반 눈썹리프팅용 신제품 ‘슈링크 유니버스’(해외제품명 울트라포머 MPT)의 허가를 획득해 판매를 개시했다. 국내에서도 고주파 리프팅 장비인 ‘볼뉴머’ 등의 허가를 받았다.

클래시스에 따르면 올해 중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첫 임상을 시도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슈링크 유니버스나 볼뉴머 등 최근 개발한 신제품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우리의 주력제품인 집속 초음파에 대한 허가 절차가 중국에서 정립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관련 절차가 어느 정도 구체화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력해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첫 임상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당 지역에서 2025년경에는 허가를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호 (two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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