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아메리카노가 사라진다…저가커피 가격 ‘껑충’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internet.com) 2023. 1. 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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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익스프레스 매장 전경. [사진 출처 = 매머드커피랩 홈페이지]
1000원으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기 어려워졌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하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어서다. 원부자재 등 제반 비용의 가파른 상승으로 ‘1000원 커피 시대’가 사라지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머드커피랩의 매머드익스프레스는 지난 10일부로 아메리카노를 비롯한 일부 음료 가격을 200~300원씩 인상했다. 지난해 2월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나머지 음료 가격을 인상한 지 1년도 채 안돼서 가격을 올린 것이다.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는 기존 900원에서 1200원으로 300원, 미디움 사이즈는 1400원에서 1600원으로 200원 올랐다. 스몰 사이즈 기준 카페라떼는 1900원에서 2200원, 바닐라라떼 2200원에서 25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인상됐다.

매머드커피랩은 “최근 급등한 원두, 원·부재료, 물류 등의 각종 비용이 급격히 상승해 부득이하게 음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면서 “(매머드익스프레스) 매장 내 홀 이용시 스몰사이즈 음료 판매는 종료된다”고 공지했다.

매머드익스프레스는 테이크아웃 위주의 매장으로 매머드커피보다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900원 ‘초저가’를 내세웠지만, 각종 원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을 버티지 못하고 또다시 추가 인상에 나선 것이다.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커피업계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확산될 지 주목된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해 치솟는 원두값에 일제히 음료 가격을 올렸다. 현재 저가커피 브랜드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1500원 안팎이다. 커피온리는 아메리카노를 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내세운 편의점 자체브랜드(PB) 커피 가격 역시 1200~1300원 수준이다. 지난해 원가 상승이 지속되자 편의점들이 줄줄이 PB커피 상품 가격을 올리면서 1000원짜리 편의점 커피는 사실상 사라졌다.

최근에는 원유(原乳)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커피숍에 납품되는 흰 우유 가격부터 비싸진 상황이다.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 관련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그간 치솟았던 커피원두(생두) 수입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건비나 물류비 등 오름세가 계속되는 한 커피업계의 가격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커피원두 수입 전량에 대해 할당관세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생두 수입 가격은 kg당 6058원으로, 정점이었던 10월(kg당 7401원) 대비 18.1% 떨어졌다. 국제 원두가격이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이 안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6월부터 생두 수입 시 부가가치세(10%)를 면제하고 지난해 7월부터는 할당관세 0%를 적용한 효과가 맞물린 결과로 농식품부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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