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간첩이라며 前 국방차관에 사형선고…英 "정치적 동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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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법원이 영국 이중국적을 가진 전직 국방차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대법원은 알리레자 아크바리 전 이란 국방부 차관을 영국 비밀정보국(MI6) 첩보 요원으로 판단해 사형을 선고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외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야만적인 정권에 의한,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결정"이라며 "영국-이란 이중국적자인 아크바리의 처형을 중단하고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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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통해 英에 기밀 빼돌린 혐의 씌워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이란 법원이 영국 이중국적을 가진 전직 국방차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영국과 내통해 간첩 활동을 벌였다는 혐의다. 영국 정부는 석방을 요구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대법원은 알리레자 아크바리 전 이란 국방부 차관을 영국 비밀정보국(MI6) 첩보 요원으로 판단해 사형을 선고했다.
아크바리 전 차관은 1997년부터 8년간 국방부 차관을 지냈다. 당시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힘쓴 모하마다 하타미 전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한 '개혁 성향' 인물이다. 전직 국방장관이자 현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서기인 알리 샴카니의 측근으로도 꼽힌다.
이란은 아크바리 전 차관이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샴카니 전 장관과 쌓은 친분을 활용해 기밀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 정보부는 아크바리 전 차관에 대해 "매우 민감한 국내 기관들에 접근 가능한 MI6 소속 요원"이라며 "그간 적국 첩보기관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제임스 클레버리 외무부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야만적인 정권에 의한,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결정"이라며 "영국-이란 이중국적자인 아크바리의 처형을 중단하고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도 "우리의 우선순위는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얻어내는 데 있다"며 이란 정부에 "긴급 영사 접근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5개월 넘게 지속되는 반(反)정부 시위로 인해 서방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지난해 9월 이란 테헤란에서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지 도덕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여·22)가 구속 도중 사망하자 이란 전역에선 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이란 당국은 반정부 시위를 서방이 사주한 '폭동'으로 규정하고 시위대를 향해 유혈 진압도 불사했다. 지난달엔 시위 참가자 2명을 공개 처형하기도 했다. 이에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은 일제히 외교부 명의 규탄 성명을 내고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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