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폭력난동 시위 , 당국의 "엄단"공표후 시들어

차미례 기자 2023. 1. 12. 13: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20여개 대도시에 예고됐던 "정권 탈환 시위" 불발로 그쳐
코파카바나 집회 장소엔 10명 미만 집결
브라질리아에선 단 2명 부부만 나타나

[브라질리아= AP/뉴시스] 폭력시위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과 투옥 이후 11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조직된 시위현장에 나타난 단 2명의 시위대원 부부.

[브라질리아( 브라질)=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브라질의 사법 당국이 24개 도시에서 예정된 " 정권 탈환 위한 대규모 시위"대원을 모집하는 인터넷 광고 등 사회불안을 일으키는 사람에 대한 제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항의시위와 집회가 사그러들고 있다.

정부의 예방 대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든 아니든 간에, 그런 대규모 항의시위가 부도수표로 변하거나 취소된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관련기관은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인기 관광지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예정되었던 시위에는 10명 미만의 시위대원이 나타났고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수가 훨씬 더 많았다. 경찰차도 29대나 대기하고 있었다.

브라질리아의 연방 정부청사 빌딩들 사이의 산책로에서는 당국이 시위장소로 지정한 곳에 경찰과 주 방위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

이 곳에 나타난 시위대는 단 한쌍의 중년부부 뿐이었다. 이들은 나흘 전만 해도 브라질 전국을 뒤흔들었던 수천 명의 폭도들이 입었던 국가대표 축구선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남편과 함께 온 주부 에우니체 카르발루(58)는 "오늘 여기 온 것이 우리 두 사람 뿐인데에 너무 놀랐다. 사람들이 당국의 체포와 투옥에 겁을 먹은 것이다. 그건 너무 지나친 처사였다"고 말했다.

이 날 앞서 브라질리아의 수도권 안보 책임자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시내 주요 도로의 교통을 통제하고 있으며 보행자도 주요 광장이나 지난 일요일 폭력난동이 계속되었던 중심가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인도에 바리케이드를 쳐놓고 접근을 막고 있다고 발표했다.

리카루두 카펠리 담당관은 "자유로운 항의시위의 권리는 언제나 존중할 것이다. 다만 폭동이나 테러와 이를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법원은 항의 시위와 관련해서 전국 지자체와 각 도시에 시위대가 도로를 봉쇄하거나 공공장소와 건물들을 점령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알렉산드레 데 모라에스 대법원 판사는 폭력시위를 위한 물류 수송이나 자금을 대는 사람과 기업들에 대해서도 책임자를 체포하고 벌금을 부과하라고 지시했다.

이처럼 시위사태가 급냉한 것은 지난 8일 브라질 대법원과 대통령궁, 국회의사당 등 3부에 대한 폭도들의 난입 점거이후 얼마나 정부 당국이 놀라고 당황했는지, 그 이후 얼마나 강력한 다방면의 엄중 단속이 시작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다.

정부는 일요일인 8일의 난동 이후 다음 날 아침까지 약 150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고 그 가운데 수백명은 감옥에 구금되었다.

[브리질리아 = AP/뉴시스] 브라질리아 정부 청사 단지에 11일(현지시간) 보안군 경비 병력만 즐비한 채 이날 대규모 항의시위를 벌이기로한 시위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실시된 브라질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당선되자 아무런 부정선거의 증거가 없는데도 극우파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1월8일 전국적인 항의시위와 난동을 시작했다.

보우소나루는 좌파인 룰라대통령이 집권하면 공산주의를 실시할 것이라는 등 대선무효 항의시위를 선동했고 미국으로 자리를 피해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1일을 봉기의 날로 잡은 극우파 시위대 때문에 지난 번 단속으로도 극우파 난동이 수그러들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전국을 지배했다.

실제로 지난 8일 봉기를 위해 파나마에서 300마일을 달려온 시위대원 다니엘 브레산(35)은 아무런 폭력행위에도 가담하지 않았지만 12일 아침에 체포되었다.

그는 연방 구치소에서 기자와 전화통화로 " 수많은 사람들이 체포될 것이 두려워 길에 나가는 것도 꺼리고 있다. 나는 이미 사법 당국에 체포되었지만 이런 일로 굽히거나 투쟁을 멈출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폭동 참가자를 투옥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폭동을 배후에서 사주하거나 지원한 사람들까지 색출하는데 나서고 있다.

플라비우 디누 법무장관은 이번 주 초 기자회견에서 일부 시위의 자금 제공자를 색출해냈다고 말했다. 개인의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그는 문제의 배후 인물들이 보우소나루의 선거구인 중서부지역과 남부의 인물들이라고만 말했다.

그들은 대부분 농기업이나 국내 기업인들, 개인 총기를 등록하고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그는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그런 후원자들도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 해 11월 대법원은 룰라 대통령 당선 직후에 도로 봉쇄나 고속도로 통행을 막은 사람들의 은행계좌 43개를 동결시킨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