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나발니 건강 악화에 아내 "기초 의약품 제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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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46)의 아내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편에게 기초 의약품을 제공해 달라고 호소했다.
처벌 감방에 갇힌 나발니는 독감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죄자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은 처벌이 아닌 고문"이라고 지적한 율리아는 변호사가 나발니에 약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교도소의 속임수로 실패했다고 밝혔다.
현재 아내 율리아와 지지자들은 나발니에게 기본적인 약품이라도 제공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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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걸려 열 나도 낮 동안은 몸 누일 수 없게 해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푸틴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46)의 아내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남편에게 기초 의약품을 제공해 달라고 호소했다. 처벌 감방에 갇힌 나발니는 독감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러시아 교정 당국이 고의로 나발니에게 독감을 옮겼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율리아는 "여러분이 2×3㎡(1.8평)짜리 우리 안에 갇혀 있는데, 독감 감염자와 함께 수감해 감기에 걸렸다고 상상해 보라"며 "열이 나도 아침 6시부터 하루 종일 눕지 못하게 한다"고 열악한 수감 환경을 고발했다.
이어 행정부와 IK-6(교도소) 의료진에게 "인간이냐"며 "누군가를 감염시키고, 치료도 약 처방도 하지 않는 것을 즐기는 거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범죄자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은 처벌이 아닌 고문"이라고 지적한 율리아는 변호사가 나발니에 약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교도소의 속임수로 실패했다고 밝혔다.
현재 부부는 편지로 겨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나발니는 지난 12월31일부터 비좁은 처벌 감방에 갇혀 있다. 수감 사유는 고작 정해진 시간보다 36분 일찍 세수하거나 죄수복 단추를 채우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벌써 11번째 처벌 감방행이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연방교도국(FSIN)에 연락을 취했으나 FSIN은 답변하지 않았다.
나발니의 지지자들은 그의 건강을 우려해 법정 청문회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연기는 없었다. 교정 당국은 청문회 결과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0일에는 200명이 넘는 러시아 의사들이 푸틴 대통령에게 나발니에 대한 학대를 중단하고 필요한 의약품을 제공하라는 공개서한에 서명했다.
해외 피신 중인 나발니의 동료 류보프 소볼은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가 매우 지쳐보인다" "그들은 감옥에서 천천히 그(나발니)를 죽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의도적인 독감 감염 외에도 교정 당국의 가혹행위를 의심케 하는 대목은 더 있다.
나발니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교도소에서 정체불명의 약물을 강제 투약 당했다고 토로했다.
또 교정 당국이 맞은편 감방에 "폭력적인 정신질환자를 배치했다"며 "밤에 울부짖는 사람을 그곳에 가둘 권리가 없다는 얘기를 한 달째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나발니는 2020년 8월 시베리아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에서 치료받다가 2021년 1월 러시아 당국에 체포됐다. 그는 사기·법정 모독 등 혐의로 총 11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아내 율리아와 지지자들은 나발니에게 기본적인 약품이라도 제공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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