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427야드, 김주형 406야드 … 400야드 이상 31개 나온 ‘장타의 천국’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1. 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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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홀에서 티샷을 날리는 김주형. <사진 AFP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올해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2022~2023 시즌 400야드 이상 초장타는 단 하나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지난 해 9월 시작된 PGA 투어는 9개 대회가 치러진 작년 말까지만 해도 최장타는 400야드에 한참 모자라는 미토 페레이라의 387야드였다.

하지만 시즌 10번째 대회이자 2023년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끝나자 400야드 이상 초장타 숫자가 31개로 확 늘었다.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의 대회장이자 역대 400야드 이상 티샷이 가장 많이 나온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초장타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에서도 2018년 25개 나온 게 최다였지만 그 기록마저 깨트린 것이다. 작년 4개 밖에 나오지 않은 것과도 크게 대조된다. 카팔루아에서 400야드 이상 초장타가 많이 나오는 가장 큰 이유는 경사가 심한 홀들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다. PGA 투어가 열리는 코스 중 유일하게 파73인 카팔루아는 파3홀이 3개 밖에 되지 않는 반면 500야드 이상 홀들은 파5홀 4개를 포함해 7개에 이른다. 특히 18번홀(파5·672야드)은 골프장측이 “평생 가장 긴 드라이브샷을 치고 프로가 된 기분이 들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내리막 경사가 심한 홀이다.

그 초장타 중에서도 가장 멀리 날린 주인공은 3라운드 7번홀(파4·531야드)에서 459야드를 보낸 루크 리스트다. 두 번째로 멀리 날린 선수는 18번홀에서 455야드를 기록한 라이언 브램이다. 현재 롱 드라이브 부문 2위에서 4위까지가 모두 18번홀에서 기록됐다.

내리막 경사가 심한 이 18번홀은 골프 사상 공식 최장타 기록인 데이비스 러브3세의 476야드가 나온 곳으로 유명하다. 비공식적 기록이기는 하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2002년 카팔루아 18번홀에서 무려 498야드를 날리기도 했다.

숫자 상으로는 400야드 이상 초장타가 가장 많이 나온 홀은 7번홀이다. 이번 대회에서 400야드 이상 초장타 18개가 쏟아졌다. 7번홀에서 400야드 이상 티샷을 보낸 선수 18명 중에는 대한민국 남자골프의 ‘원투펀치’ 임성재와 김주형도 포함됐다.

일단 이번 대회에서 공동13위를 기록한 임성재는 4라운드 7번홀에서 427야드를 날렸다. 장타자 저스틴 토머스와 롱 드라이브 부문 공동7위 기록이다. 아쉬운 것은 이 홀에서 임성재가 보기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핀까지 107야드 밖에 남지 않았지만 두 번째 샷에서 그만 실수가 나오면서 공이 왼쪽 러프로 날아갔고 세 번째 샷마저도 그린 근처 러프에 떨어지는 바람에 보기를 쳤다. ‘가장 잘 맞았을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는 골프의 속설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5위를 차지한 김주형도 4라운드 7번홀에서 406야드를 보냈다. 롱 드라이브 부문 공동23위 기록이다. 김주형도 120야드를 남기고 두 번째 샷을 했으나 ‘2온 2퍼트’ 파에 그쳤다.

공동7위를 기록한 이경훈은 1라운드 12번홀에서 400야드에 딱 1야드 모자란 399야드를 보냈다. 우승자 욘람도 한 차례 400야드 이상을 보냈는데, 2라운드 12번홀에서 415야드를 보냈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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