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발 입국자 검사 차별 아니야…中 정보 제공 부족 탓” [특파원+]

이귀전 2023. 1. 1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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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데이터 제공이 부족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이 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11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 브리핑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가 차별이냐는 질의에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발(發) 정보의 불투명한 상황때문에 각 국이 입국 검사 규정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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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대응팀장 “필요한 정보 부족 시 각 국 최고 수준 보호 조치 이해”
‘과학과 사실 무시’ 주장 中 직격… “중국의 3년간 검사와 다르지 않아”
한·일 처럼 검역 조치한 美 찍소리 못해… 항공편 운항 정상화 논의키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의 데이터 제공이 부족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하는 것이 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방역 규제 조치를 취한 한국과 일본에 대해 차별이라며 보복 조치를 취했지만, WHO는 그 원인이 중국에 있다고 본 것이다.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 대응팀장은 11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 브리핑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가 차별이냐는 질의에 “차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국발(發) 정보의 불투명한 상황때문에 각 국이 입국 검사 규정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언 팀장은 “중국은 투명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전반적인 위험 평가를 위한 충분한 정보가 없다’고 얘기했다”며 “필요로 하는 정보가 부족할 때, 최고 수준의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이고, 각 국이 (중국의) 전염 상황을 알기 전에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에서 오미크론이 발생하니 많은 나라들이 새로운 (바이러스) 변종이 이런 상황을 초래하지 않았는지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10일 한국과 일본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응해 한국 국민에 대한 단기 비자, 일본 국민에 대한 일반 비자발급을 중단하는 보복 조치를 취했다. 이어 11일에는 한국과 일본인에 대한 무비자 경유도 중단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소수 국가가 과학과 사실을 무시한 채 중국에 대한 차별적 입국 제한 조치를 고집하는 데 대해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며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WHO는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 원인이 중국의 정보 제공이 부실했기 때문으로 세계 각 국의 보호 조치는 중국에 대한 차별이 될 수 없다고 분석한 것이다.
중국 상하이에서 온 여행객들이 지난 8일 일본 도쿄 인근 나리타 국제 공항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나리타=AP연합뉴스
또 라이언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에 대해 “중국은 지난 3년간 중국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를 해왔다”며 “(다른 나라들의) 이런 비슷한 조치는 중국 자신이 수년간 해온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 국민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코로나 국면에서 장기간 중단된 항공편 운항 정상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역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찍소리도 하지 못하는 셈이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민항국 운수사(司·국) 량난 사장은 10일 공산당 대외연락부가 외국 상공계 인사들을 초청해 진행한 간담회에서 민항국이 지난 8일부터 중국과 외국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 신청을 받고 있다고 소개하고, 거기에는 중국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노선 운영 재개에 대한 양국 항공사의 신청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8일은 중국이 입국자 격리와 도착후 코로나19 PCR검사를 폐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3년 가까이 걸어두었던 국경의 빗장을 푼 날이다.

량 사장은 “중국과 미국 항공사가 협정과 시장 수요에 맞춰 양국간 항공편을 운영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민항국은 항공편 운항 재개 과정에서 미국 민항 주관 부문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중·미간 항공편의 순조로운 운항 재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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