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색다른 매력 ‘유닛’[스경X초점]
매해 아이돌 그룹이 쏟아지는 가요계. 그 안에서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유닛’들이 있다.
‘변화와 도전.’ 아이돌 그룹이 새 앨범을 발표할 때 자주 사용하는 홍보 문구다. 자신만의 색을 가져가면서도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수많은 그룹 속 살아남는 생존전략이 됐다.
그렇지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란 쉽지 않은 법이다. 때문에 그룹 내 형성된 유닛 그룹은 기존 그룹과의 연결고리를 이어가면서도 완전체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통로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해 에이핑크의 박초롱과 윤보미가 함께한 초봄, 마마무 솔라와 문별의 마마무+, 신화의 첫 유닛 WJD 등이 활동했고 올해 역시 유닛 그룹들이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지난 4일 아스트로의 유닛 그룹 문빈&산하는 세 번째 미니앨범 ‘인센스’로 컴백했다. 청량한 매력의 아스트로와는 다르게 섹시한 콘셉트로 사랑받고 있다. 신곡 ‘매드니스’ 역시 아이튠즈 18개 지역 톱 싱글차트에 진입하고 뮤직비디오가 1000만뷰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세븐틴의 유닛 부석순도 다음 달 6일 컴백을 알렸다. 부석순은 멤버 승관(부승관), 도겸(이석민), 호시(권순영)로 이뤄진 유닛이다. 각 본명의 한 글자씩 따 만든 익살스러운 그룹명처럼 유쾌하고 코믹한 콘셉트로 사랑받고 있다. 지난 2018년 발표한 디지털 싱글 ‘거침없이’가 화제를 모았던 가운데, 이후 5년 만에 발매되는 이번 첫 싱글 앨범에 기대가 쏠린다. 지난 9일 공개된 티저 이지미에는 붉은빛 육상 트랙만이 담겨 있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룹을 벗어나 형성된 유닛도 있다. ‘유닛 장인’ SM엔터테인먼트의 갓 더 비트가 오는 16일 컴백한다. 지난해 데뷔한 갓 더 비트는 보아와 소녀시대 태연·효연, 레드벨벳 슬기·웬디, 에스파 카리나·윈터로 구성됐다. SM엔터테인먼트의 상징격인 솔로 가수 보아가 처음 하는 그룹 활동으로 화제를 모았을 뿐만 아니라, 각 세대를 휩쓴 대표 걸그룹들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높였다.
데뷔곡 ‘스텝 백’으로 걸크러시 콘셉트를 선보이며 각자의 그룹에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국내외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음악방송에서도 3관왕을 안는 등의 성과를 냈다. 이번에 선보일 첫 미니 앨범 ‘스탬프 온 잇’의 티저 이미지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공개된 가운데, 지난해 불어온 가요계 여풍(女風)에 힘을 실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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