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레전드 침묵시킨 패기만만 19세 "처음엔 긴장했는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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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조금 긴장했는데던질만 하던데요."
'최강야구' 레전드들을 압도하던 패기를 프로야구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야구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청룡기 결승이다.
지난해에는 투수 이주형(NC 다이노스)만 프로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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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처음에는 조금 긴장했는데…던질만 하던데요."
'최강야구' 레전드들을 압도하던 패기를 프로야구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충암고 출신 이태연(19)은 롯데 자이언츠의 귀한 왼손투수다. 키는 1m80으로 크진 않지만, 고교 시절 최고 145㎞의 묵직한 공을 뿌리며 주목받은 끝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충암고는 이마트배 4강, 청룡기 준우승의 호성적을 냈다. 이태연은 에이스 윤영철과 함께 청룡기 결승 마운드에도 오른 주축 투수였다. 야구선수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청룡기 결승이다.
드래프트는 야구부원들끼리 학교에서 같이 봤다. 지난해에는 투수 이주형(NC 다이노스)만 프로에 갔다. 올해는 윤영철과 이태연 외에 포수 김동헌, 내야수 우승원(키움 히어로즈)까지 4명의 선수가 프로에 입단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면서도 절 응원하러 많이 와주셨어요. 드래프트 뽑혔을 때 바로 전화와서 '열심히 해라. 축하한다' 해주신 기억도 나고. 이제 큰 무대에 올라왔으니 잘해야죠. 부모님께도 효도하고 싶습니다."
롯데의 신인 캠프는 주 5일 일정으로 치러진다. 이태연은 올시즌 1군 콜업을 목표로 뜨겁게 훈련에 매진중이다. 고등학교 올라온 뒤 꾸준한 훈련을 통해 구속을 끌어올린 노력파다. 자연스러운 투구폼의 디셉션(공을 숨기는 동작)도 호평이다.
2011년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오승환(삼성)의 팬이 됐다.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들과 동네 야구를 하던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선생님이 야구팀이 있는 학교로 전학을 주선하고, 부모님을 설득한 덕분이다.
지난 8월 방송된 '최강야구'에서는 전설들을 상대로 5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충암고는 몬스터즈를 상대로 콜드게임 승 포함 1승2패를 했다.
이태연은 1승1패 상황에서 3차전 선발이었다. 당시 속내를 물으니 "프로 대선배들이다보니 처음엔 긴장 많이 했죠. 던지다보니 조금씩 풀리더라고요"라며 웃는다. 그가 마운드를 내려갈 때만 해도 4-0으로 앞서던 충암고는 6~7회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가장 까다로운 타자는 정근우, 박용택 선배님이었어요. 선구안도 좋고, 컨택도 좋고, 타석에서의 존재감도 강렬했습니다."
지금은 훌리오 유리아스(LA 다저스)가 롤모델이다. 같은 왼손 투수고, 큰 키가 아님에도 다이나믹한 폼으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모습을 닮고 싶다고.
충암고 야구부를 대표하는 키워드 '기행'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까. 이태연은 "홍상삼 선배님 영상은 본적이 있는데…전 그런 성격은 아닙니다"라며 손을 내저었다.
"윤영철은 친구지만 배울게 많은 선수예요. 재능도 있지만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거든요. 저도 올해 1군 무대에서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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