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수연부터 시작됐다"…'정이', 김현주 변신 담은 연상호 新SF물[종합]

강효진 기자 2023. 1. 12.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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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경수 연상호 감독 김현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故강수연의 마지막 작품인 '정이'가 SF영화의 신기원을 여는 작품의 탄생을 알렸다.

넷플릭스 새 영화 '정이'(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12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와 류경수가 참석했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정이'를 영화 제목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정이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소비되던 윤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기에 이 영화 전체적인 내용은 정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제목이 정이라고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또 어떻게 보면 좀 새로울 수 있는 SF영화 제목이 한국인에게 익숙한 제목으로 이뤄지는 것도 재밌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영웅으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대상화되어 살아온 인물이다. 정이란 인물이 자신을 둘러싼 모든 이데올로기, 아이콘으로서 상황에서 완벽하게 해방되는 이야기를 상상하며 기획했다. 그 과정을 SF적 상상력으로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김현주 ⓒ곽혜미 기자

김현주는 출연 계기에 대해 "'지옥' 때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항상 제 안에 욕구, 욕망들이 있었다. 그전까지는 할 수 없었던 과감한 액션을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게 해주신 것에 대해 의아함이 있었다. 어쨌든 믿고 맡겨주셨고, 제 스스로 굉장히 만족스럽다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좋아해주셔서 결과적으로 만족했다. '정이'에는 그보다 더 과한 액션이 있고 감정적으로도 해야할 것이 많았다. 장르도 우리나라에서 희소성이 있고 잘 나오지 않다보니 그 장르의 특별함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또 할 수 있을까. 거의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 했다"고 덧붙였다.

류경수는 "성격적으로 '지옥'의 사제와 정반대다. 장난스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자기 기분을 잘 못 숨긴다.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연상호 감독님께서 '지옥' 후시 녹음할 때 처음 얘기해주셨다. 소재도 흥미로웠다. 저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연상호 감독님 현장은 과정이 너무 행복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할 수 있지 않나. 이번에도 재밌게 찍었다"고 말했다.

또한 연상호 감독은 글로만 남아있던 이 작품의 제작 계기에 대해 강수연을 들었다. '정이' 촬영을 마치고 공개 전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난 강수연은 이번 작품에서 정이 프로젝트 담당자이자 정이의 딸 서현 역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은 "어떻게 보면 강수연 선배가 이 영화를 기획하게 하고,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 김현주 류경수 ⓒ곽혜미 기자

김현주와 류경수 역시 강수연과 호흡을 맞췄던 순간을 추억하며 현장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 선배님이 모임을 좋아하셨다. 배우들끼리 모임을 많이 가져서 인간적으로 많이 친해졌다. 연기적으로도 얘기하는 것이 편해졌다. 그런 것이 현장에서 작업이 편한 점들이 생겼다"고 말했다.

끝으로 연상호 감독은 "후반작업이 끝날 때까지도 이게 어떤 결과물이 나올 것인지 확신이 안드는 상태였다. CG팀이나 미술팀이 짜둔 계획대로 가긴 했지만, 미묘한 일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대역 해준 분들과 로봇의 비율이 달라서 뭔가 안맞는다든지. 그런걸 후반에 다 맞추면서 수정에 수정을 더해 만든 결과다. 후반 팀들이 뼈를 갈아서 해준 것을 알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해준 팀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현주는 "저도 현장에서 작업하면서는 반신반의하고 궁금하고 걱정되는 마음도 있었다. 비주얼, 세트, 조명이 완벽하게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신선한 앙상블이 재미가 아닌가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 류경수 연상호 감독 김현주 ⓒ곽혜미 기자

덧붙여 류경수는 "보시면서 굉장히 미래 세계를 다뤄 생소할 수 있는 비주얼이 있을 수 있지만 신선하게 다가올 것 같다. 흥미롭고 재밌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연기 생활하면서 또 이런 소재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러주신 감독님께 감사하고 싶고 너무 가까워진 김현주 선배님에게도 너무 감사드린다. 또 강수연 선배님과 연기할 수 있었던 건 제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 너무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정이'는 오는 20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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