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in포커스] '록 기타의 전설·100억 손가락의 사나이' 제프 벡 타계

이유진 기자 2023. 1. 12. 12:0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록 기타 전설 벡, 세균성 수막염으로 향년 78세 사망
전 세계 록 발전에 기여…음악계 추모 물결
세계적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11일(현지시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2008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을 하던 그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세계적인 록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11일(현지시간) 7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에릭 클랩턴, 지미 페이지와 함께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꼽히는 벡은 700만 파운드(약 106억원) 규모의 손가락 보험을 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세균성 수막염을 앓다가 이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벡의 공식 사이트엔 "그가 급성 세균성 수막염을 앓다가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영국 주요 일간 가디언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그의 사망 소식을 일제히 타진하며 그의 생애에 주목했다.

1960년대 중후반 하드 록 발전에 기여한 영국의 록 그룹 야드버즈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던 그는 전 세계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아 왔다.

세계적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11일(현지시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 그래미상 8번 수상…다양한 장르 선보이며 전 세계 팬들 사랑 차지

1944년 영국 웰링턴에서 태어난 벡은 생전 그래미상을 8번 수상,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2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또 그는 음악 잡지 롤링 스톤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기타리스트 100명'에서 5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벡은 2009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며 전설로 등극했다.

벡의 기타 연주에 대해 NYT는 그의 돌진적인 연주가 록의 혁명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1965년 밴드 '더 야드버즈'(The Yardbirds)에 합류한 벡은 ‘하트 풀 오브 소울'(Heart Full Of Soul), '아임 어 맨'(I'm A Man) 등 다양한 곡을 발표했다.

1966년 그룹에서 탈퇴한 이후 벡은 하드 록, 재즈, 펑키 블루스,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선보이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10년 3월엔 한국에 처음 방문해 공연을 했고, 2014년 4월과 2017년 1월 총 세 차례 공연을 선보이며 국내 팬들에게도 유명하다. 벡은 세월호 참사 직후 열린 두번째 내한공연에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피플 겟 레디'를 연주하기도 했다.

세계적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11일(현지시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트위터 캡쳐

그의 대표적인 싱글 곡은 1967년 발표한 '벡스 볼레로'(Beck's Bolero)로, 지미 페이지와 존 폴 존스 등 기타 거장들도 함께했다.

록 전설 로드 스튜어트와는 1968년 발매한 음반 '트루스'(Truth)에 이어 '벡-올라'(Beck-Ola)를 함께 작업해 인기를 끌었다.

벡은 1973년 베이시스트 팀 보거트, 드러머 카민 어피스와 함께 그룹 '벡,보거트 앤 어피스'(Beck, Bogert and Appice)를 결성해 '스위트 스위트 서렌더'(Sweet Sweet Surrender)를 비롯한 명곡을 내놨다.

먼저 세상을 떠난 기타리스트 레스 폴을 위한 음반 ' 로큰롤 파티'(Rock'n' Roll Party·Honoring Les Paul)도 인기를 끌었다.

'비틀스' 음반 대부분을 담당하며 '다섯 번째 비틀'이라고 불린 프로듀서 조지 마틴과 팀을 이뤄 1975년 '블로 바이 블로'(Blow by Blow), 1976년 '와이어드'(Wired) 등 명반을 탄생시켰다.

세계적 기타리스트 제프 벡이 11일(현지시간)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트위터 캡쳐

◇ 세계적 거장들과 협업…음악계 추모 물결 벡의 타계 소식에 음악계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롤링스톤스의 프론트맨 믹 재거는 "제프 벡이 세상을 떠났다. 우리는 훌륭한 사람이자 세계 최고의 기타 연주자를 잃었다"며 "우리 모두는 무척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롤링스톤스 기타리스트 로니 우드도 "그를 한 없이 그리워할 것"이라며 "그의 아내 샌드라와 가족들, 그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한다. 데뷔 초반 제프 벡 그룹과 미국 진출을 함께 한 그 모든 시간에 대해 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로드 스튜어트는 "벡은 또 다른 행성이었다. 그는 60년대 후반 제프 벡 그룹을 통해 로니 우드와 나를 미국에 데려가줬다, 그 뒤로 우리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핑크플로이드의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 역시 "내 친구이자 영웅, 제프 벡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의 음악은 나를 전율하게 하고 영감을 줬다"며 "우리의 가슴 속에서 그는 영원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블랙 사바스의 기타리스트 토니 아이오미도 "벡은 친절한 사람이었고 상징적이면서도 천재적인 연주자였다, 또 다른 제프 벡은 영원히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연주는 눈부시게 탁월했으며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 사바스 출신 오지 오스본 역시 "벡이 세상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 내가 느끼는 슬픔을 다 표현하기 어렵다, 그의 가족과 친구, 수많은 팬들에게 얼마나 끔직한 상실인가"라며 "제프를 알았고, 또 최근 내 앨범에 그의 연주를 담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블랙 사바스의 베이시스트 기저 버틀러는 "그는 진정으로 위대한 사람 중 하나다, 1966년 야즈버드의 멤버로 그를 처음 봤다, 탁월하고 독창적인 기타리스트였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