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드려도 하필...' 레전드 향한 독설에 협회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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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협회장 노엘 르그라에가 사임한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11일(현지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르그라에가 프랑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지단이 먼저 나서서 프랑스 축구협회를 비판한 것도 아니었다.
이전에도 퐁텐느와 코파 그리고 플라티니 같은 선수가 있었지만, 지단 세대 이후 프랑스는 확실히 강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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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축구 최고 레전드 지네딘 지단에 대한 발언으로 구설 오른 르그라에 협회장
▲ 연이은 비난에 결국 프랑스 축구협회장 사임
▲ 지단에 대한 구설수로 선수들에게도 뭇매 맞아
[골닷컴] 박문수 기자 = 프랑스 축구협회장 노엘 르그라에가 사임한다.
프랑스 축구협회는 11일(현지시각) 공식 발표를 통해 르그라에가 프랑스 축구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일단은 필리프 디알로 부회장이 임시 회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갑작스레 르그라에가 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이유는 지네딘 지단 때문이다. 정확히는 가만히 있던 지단에게 무례한 발언을 내던졌다. 디디에 데샹과의 재계약 이후 르그라에는 "지단에게 전화가 왔어도 안 받았을 것이다. 신경도 안 쓴다"라고 말했다.
잘못 건드렸다. 지단이 먼저 나서서 프랑스 축구협회를 비판한 것도 아니었다. 지단은 정말 가만히 있었다. 해당 논쟁에 대해서도 계속 함구 중이다.
지단 의사와 상관없이, 르그라에 회장은 지단이 원하더라도 대표팀 지휘봉을 안 맡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샹 감독과의 재계약을 축하 인사만 전했다면, 물의를 빚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건드려도 하필 지단을 건드렸다. 해당 소식을 접한 프랑스 에이스 음바페도 불쾌함을 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단은 프랑스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다. 지금이야 프랑스는 세계적인 축구 강국이다. 이전에도 퐁텐느와 코파 그리고 플라티니 같은 선수가 있었지만, 지단 세대 이후 프랑스는 확실히 강호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는 조국에 첫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특히 결승전에서 지단은 헤더로만 멀티골을 가동하며 당대 최강이었던 브라질을 침몰시켰다.
이게 다가 아니다. 은퇴 후 다시 돌아온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지단은 '노장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대회 직전만 하더라도 프랑스 전력은 불안했다. 지역 예선에서도 부진했다.
그 때 나타난 구세주가 지단이었다. 지단 복귀로 프랑스는 다시금 뭉쳤다. 물론 대회 조별 예선에서는 주춤했지만, 토너먼트 때부터 지단이 '하드캐리'하며 프랑스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결승전 박치기 퇴장에도, 당시 프랑스의 준우승 자체가 지단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만큼 지단의 영향력이 상당했다.
선수로서 성과는 물론, 지단은 프랑스의 이민자들에게도 아이콘 같은 존재다. 알제리 이민자 출신 지단은 프랑스 대표팀의 에이스로서 화합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프랑스 대표팀은 아니지만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이후에는 감독 데뷔 첫 시즌부터 레알 1기 마지막 2017/18시즌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많은 걸 이룬 지단의 다음 목표는 프랑스 대표팀이 유력했다.
프랑스 선택은 데샹과의 재계약이었다. 지단 선임 불발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려던 찰나, 르그라에 회장의 발언으로 가만히 있던 지단은 자신의 영향력만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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