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銀 가계대출 2.6조↓…연간 기준 사상 첫 디레버리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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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가계대출 정부 규제가 지속되며 작년 사상 첫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이 나타났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2조6000억원이 줄어들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총 2조6000억원 감소했다.
한편 작년 한 해 은행 수신은 107조4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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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계대출 2.6조 줄어…2004년 통계 작성 이후 첫 감소
"고금리·정부 가계부채 규제 영향"
12월 가계대출은 소폭 증가…주담대 증가규모 확대 탓
정기예금 작년 한 해 200조 넘게 유입, 역대 최대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고금리와 가계대출 정부 규제가 지속되며 작년 사상 첫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이 나타났다.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해 2조6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1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영향이다.
고금리와 가계부채 규제가 원인으로 꼽힌다. 한은 관계자는 “작년 높아진 금리수준과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가계대출이 완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신용대출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22조8000억원 가량 감소한 영향이 크다고도 지적했다. 2009년 3조6000억원 감소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등으로 구성된다.
다만 가계대출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보면, 3000억원 가량 소폭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1000억원 늘어 2021년 10월(4조7000억원) 이후 1년 2개월래 가장 크게 늘어났다. 전세자금 수요 부진에도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것과 안심전환대출 실행 등의 영향이다. 안심전환대출은 차환 대출이기에 기존 주택담보대출이 상환되지만, 은행권 기준으로는 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대출자들이 은행권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한 셈이다. 기타대출은 12월에도 2조8000억원 감소,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작년 12월 이후 13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은 작년 연간으론 104조6000억원 급증했다. 전년(89조3000억원) 증가폭 대비 17% 넘게 급증한 것이다. 대기업 대출은 37조6000억원 증가해 2011년(27조8000억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회사채 시장이 악화되면서 회사채가 5조9000억원 순상환된 영향이다. 2016년(6조7000억원 순상환) 이후 첫 순상환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문을 두드려야 했다. 중소기업 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각각 연간으로 67조1000억원, 19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월별로 보면 12월 9조4000억원 감소,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다만 기업 대출 감소세는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시 상환,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이지, 추세적인 현상은 아니다. 대기업 대출이 6조1000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3조3000억원 줄었다. 회사채는 시장 불안이 다소 완화되며 우량물 중심으로 순발행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 동월 8000억원 가량 순상환됐던 회사채는 6000억원 가량 순발행됐다.
12월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15조2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를 보였던 수시 입출식예금은 11조6000억원이 몰려 6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기업의 재무비율 관리목적 자금 유입 증가와 가계 연말 상여금 예치 등 영향이다. 정기예금은 15조1000억원이 빠지며 9개월 만에 순유출됐다. 연말 재정집행에 따른 지자체 자금 인출, 은행 간 수신경쟁 완화로 인한 가계 및 기업 자금 유입 둔화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작년 한 해 44조4000억원이 순유입됐다. 12월만 보면 4조6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에서 분기말 국고 여유자금 유출, 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관리를 위한 자금 회수 영향이다. 기타 및 채권형 펀드는 각각 3조9000억원, 1조1000억원이 늘었으나 주식형 펀드에선 5조5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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