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금리에 작년 은행 가계대출 2.6兆 감소…사상 첫 디레버리징

이재은 기자 2023. 1. 12. 1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은행 가계대출은 총 2조6000억원 감소했다.

황영웅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높아진 금리 수준에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지속 노력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가계대출이 완만하게 감소했다"며 "이런 흐름이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감소는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
“금리 상승에 정부 대출규제 맞물린 영향”
지난해 12월 가계대출은 3000억원 증가
안심전환대출 취급에 주담대 늘었기 때문

지난해 가계가 은행에서 빌린 돈이 2조6000억원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이다. 사상 첫 디레버리징(deleveraging·부채 축소)이다. 고(高)금리에 정부 가계대출 규제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만 놓고 보면 은행 가계대출은 3000억원 늘어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기타대출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안심전환대출 취급으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기업대출은 레고랜드발(發) 시장 불안이 안정되고, 연말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9조4000억원 큰 폭 감소 전환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뉴스1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2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58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000억원 늘었다. 금리 상승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3조1000억원 늘어난 79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측은 “전세자금 수요 부진에도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진 데다, 안심전환대출 실행으로 개별 부담대 취급이 늘면서 전월보다 주담대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 기타대출은 2조8000억원 줄어든 25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감소폭은 12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컸다. 대출금리 상승과 정부의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등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은행 가계대출은 총 2조6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연간 기준으로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기타대출(-22조8000억원)이 대폭 축소된 영향이 컸다.

황영웅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높아진 금리 수준에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지속 노력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가계대출이 완만하게 감소했다”며 “이런 흐름이 올해까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디레버리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계부채는 상당한 중장기 위험요인이므로 디레버리징해야 한다”고 답한 바 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회사채 시장 불안이 소폭 안정된 가운데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큰 폭 감소 전환했다. 한 달 사이 9조4000억원 줄어든 1170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의 연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일시상환,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 등 계절적 요인에 따라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했다.

대기업 대출은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여파로 6조1000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 대출도 계절적 요인에 따라 3조3000억원 줄었다. 지난달 회사채는 우량물 중심으로 6000억원 순발행 전환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