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서 활약한 '탑독' 소백, 9년 활동 마치고 '은퇴'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지난해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매몰자 6명 중 4명의 위치를 찾는 데 활약한 베테랑 구조견 '소백'이 9년간의 활동에 마침표를 찍는다.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는 오는 13일 영남119특수구조대 119구조견 소백의 은퇴식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래브라도레트리버 수컷 소백은 지난 9년간 총 223건의 재난현장에 출동해 119구조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13명의 생명을 구했다.

지난해 1월 11일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에서는 소백이 수색 구조임무를 수행하면서 사건 발생 이틀 뒤인 같은 달 13일 지하에서 첫 번째 실종자를 발견했다.

마지막 실종자 발견까지 한 달여 동안 총 6명의 매몰자 중 4명의 위치를 찾는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각종 대회와 행사에서도 활약했다.

소방청장배 전국 119경진대회 최고 명예의 탑독(Top Dog)으로 선정됐으며, 대한민국 의로운 반려동물대상 수상, 1급 복합(산악, 붕괴) 구조견 자격취득 등 이력을 쌓아 베테랑 구조대원으로 인정받았다.

119구조견은 소방청 훈령에 따라 운용되고 있으며, 구조견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심의회를 통해 은퇴 후 편안한 삶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백은 현재 9세의 고령견으로(사람 기준 65세 이상), 지난해 10월 심의회를 통해 은퇴가 결정됐다. 은퇴식 이후 일반인에게 무상분양돼 반려견으로 여생을 보낸다.

조인재 소방청 중앙119구조본부장은 "국민을 위해 일생을 구조 현장에서 헌신해온 119구조견 소백의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는 무거운 사명감을 내려놓고 반려견으로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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