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5만7천명 뇌출혈, 4년새 3.6%↑…"고혈압·당뇨·고지혈증 주범"
60대 환자가 28.4%로 가장 많아…"손상된 뇌혈관, 스트레스나 압력에 취약"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갑자기 뇌내 혈관이 터지면서 뇌 안에 피가 고이는 질환인 '뇌내출혈' 환자가 4년만에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7명 정도가 60세 이상 고령층인데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이 뇌출혈을 유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2일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뇌내출혈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집계한 결과 진료인원은 2017년 5만5330명에서 2021년 5만7345명으로 4년만에 2015명(3.6%)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0.9%다.
남성 환자가 전체의 55%, 여성 환자가 45%를 차지했다. 남성 환자는 2017년 3만587명에서 3.1% 늘어난 2021년 3만1546명, 여성은 같은 기간 2만4743명에서 4.2% 증가한 2만5799명이다.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8.4%(1만6309명)로 가장 많았고 70대 23.3%(1만3371명), 50대 18.8%(1만756명)로 뒤를 이었다. 남성 환자 중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1%로 가장 높았고 여성의 경우 70대가 26.3%로 가장 높았다.
이윤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6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50대 이후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자가 증가해 뇌출혈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인구 10만명당 환자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22명으로 2017년 109명 대비 2.8% 증가했으며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519명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들의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7년 4070억원에서 2021년 5831억원으로 43.3%(1762억원)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9.4%다. 총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가 24.8%(144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736만원에서 2021년 1017만원으로 38.3%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80세 이상이 122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은 20대가 1105만원, 여성은 80세 이상이 1286만원으로 각각 가장 많았다.
이 교수 설명에 따르면 뇌내출혈은 작은 동맥을 약하게 만들어 파열되게 하는 고혈압 때문에 주로 발생한다. 고혈압을 오래 앓고 있으면 뇌내 소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이때 손상된 뇌혈관은 스트레스나 압력에 취약해 잘 터질 수 있다.
뇌내출혈의 주요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반신마비, 반신의 감각 소실로 몸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으로만 나타난다.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만 말을 못하거거나, 말을 많이 하지만 이상한 말을 하는 등의 언어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한쪽이 잘 안보이거나 물체가 두 개로 겹쳐서 보이는 복시 증상 등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소뇌 병변의 경우 어지러움, 구토 또는 균형에 문제가 생겨 비틀거리고 넘어질 수 있다.
뇌출혈의 경우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에 비해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매우 심한 두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증상들은 모두 갑자기 발생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뇌내출혈의 크기가 커서 급격한 뇌압의 상승을 동반하면 의식 저하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뇌내출혈을 예방하려면 과도한 음주는 삼가고 담배는 반드시 끊는 등 잘 알려진 건강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줄여야 하며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및 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혈압, 당뇨병 및 고지혈증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이 교수는 "뇌내출혈은 재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환으로 재출혈시 사망률은 현저히 높아진다. 뇌출혈에 의한 주변 부위 뇌손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경학적 장애 및 후유증이 더욱 더 심각하게 남을 가능성이 높으며, 뇌출혈의 경우 발생 1~2일에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출혈의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빠른 병원 이송 및 이에 대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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