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told] '1700억 사나이' 펠릭스, 첼시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포포투=한유철]

첼시가 주앙 펠릭스 임대 영입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첼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수들의 부상이 많다는 것이다. 에두아르 멘디, 웨슬리 포파나, 벤 칠웰, 리스 제임스, 은골로 캉테가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에서 믿을 건 공격밖에 없었지만, 공격에서마저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라힘 스털링과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는 같은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아르만도 브로야는 시즌 아웃 판정까지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구세주가 등장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던 펠릭스를 데려온 것이다. 첼시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티스트가 도착했다. 포르투갈의 공격수 주앙 펠릭스는 아틀레티코에서 첼시로 임대돼 남은 시즌 동안 스쿼드의 일원이 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겨울 이적시장 최대 영입이다. 임대 형태이긴 하지만 1억 2720만 유로(약 1704억 원)라는 기록적인 이적료를 발생시켰고 포르투갈의 최대 유망주로 여겨진 선수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도전한 것은 그 자체로 큰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고 볼 순 없다. 그럼에도 첼시는 147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임대료와 그의 주급을 모두 보조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했다.

그렇다면 첼시는 펠릭스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득점'이다. 이번 시즌 첼시는 수비보다 더 심각한 공격력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 17경기에서 20골에 불과하다. '1위' 맨체스터 시티와는 2배 이상 차이나고 심지어 엘링 홀란드(21골) 한 명 보다도 적은 수치다. 전체 순위로만 따지면 20개 팀 중 12위에 해당한다. 3위(76골)였던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첼시의 최다 득점자는 카이 하베르츠와 스털링인데 이들 모두 4골에 불과하다. 득점을 책임져 줄 수 있는 확실한 '골잡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펠릭스가 '골잡이'로서 역할이 특출난 것은 아니다. 득점력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아틀레티코에 와서는 한 번도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전체 96경기에서 24골, 기대 득점 값도 23.60에 불과하다.

결국 '골'만 보고 펠릭스를 영입했다면, 이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러나 첼시는 펠릭스의 부수적인 능력을 높게 샀다.

우선 그레이엄 포터 감독과의 케미가 잘 맞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브라이튼 시절부터 패스를 중시하고 모든 선수들에게 적극적인 움직임을 요구하던 그는 첼시에 와서도 비슷한 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펠릭스는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 아틀레티코 시절부터 수비에 특화된 전술에 녹아들다 보니 자연스레 전방 압박이 익숙해졌다. 초반엔 체력과 피지컬적인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기회 창출 등 공격의 전체적인 퀄리티 향상도 펠릭스에게 기대하는 것 중 하나다. 아틀레티코 시절 2선에서 프리롤을 부여받을 때 가장 두각을 나타냈는데, 여기서 그의 강점이 잘 발현됐다. 온더볼 상황에 강하기 때문에 간결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공격 전환에 능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를 통해 첼시에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첼시의 빈약한 득점력의 원인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 자체가 적다는 것인데, 펠릭스의 개인 기량과 연계 능력을 통해 기회 자체를 늘릴 수 있다. 결국 '해결사'가 아닌 '공격의 톱니바퀴'로서 펠릭스를 활용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첼시 공식 홈페이지지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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