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연상호 감독 "故강수연에 제안..처음엔 '읽씹'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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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이 故강수연을 회상했다.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 선배님이 처음 연락을 드려서 대본을 드러야 하는데,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몰라서 양익준 배우가 연이 있어서 연락처를 받아 장문의 문자를 보내드렸다. '읽씹'을 하셨다. '이걸 어쩌나' 했다. 아는 사람이 없더라. 예전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셨던 분께 연락해서 어렵게 전화가 오셨다. 전화를 보니 '강수연 배우'가 떠서 너무 떨렸다. 대본을 드리고 싶다고 30분 정도 통화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겨땀(겨드랑이 땀)'이 흐르더라. 반팔 티셔츠가 젖었다. 그렇게 만나 얘기했는데 '해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 같다. 사실은 걱정을 많이 했다. 까다로우시려나 생각했는데, 촬영하며 느낀 것은 정말 영화 현장에서 촬영하는 것 좋아하시고 후배 배우들 정말 좋아하신다. 선배님이 모임을 많이 주선해주셔서 지금 생각해보면 촬영하는 동안에 모임처럼 편하게 있던 기억이 있는데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영화 좋아하는 동아리 학생들 모여서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영화를 하며 그런 기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들게 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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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연상호 감독이 故강수연을 회상했다.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현주, 류경수,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 선배님이 처음 연락을 드려서 대본을 드러야 하는데, 어떻게 드려야 할지 몰라서 양익준 배우가 연이 있어서 연락처를 받아 장문의 문자를 보내드렸다. '읽씹'을 하셨다. '이걸 어쩌나' 했다. 아는 사람이 없더라. 예전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셨던 분께 연락해서 어렵게 전화가 오셨다. 전화를 보니 '강수연 배우'가 떠서 너무 떨렸다. 대본을 드리고 싶다고 30분 정도 통화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겨땀(겨드랑이 땀)'이 흐르더라. 반팔 티셔츠가 젖었다. 그렇게 만나 얘기했는데 '해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 같다. 사실은 걱정을 많이 했다. 까다로우시려나 생각했는데, 촬영하며 느낀 것은 정말 영화 현장에서 촬영하는 것 좋아하시고 후배 배우들 정말 좋아하신다. 선배님이 모임을 많이 주선해주셔서 지금 생각해보면 촬영하는 동안에 모임처럼 편하게 있던 기억이 있는데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영화 좋아하는 동아리 학생들 모여서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영화를 하며 그런 기억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들게 해줬다"고 말했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 '부산행'과 '반도', '지옥'까지 매 작품마다 독특하고 탄탄한 세계관을 선보인 연상호 감독이 이번에는 22세기 미래, A.I. 전투용병의 뇌복제 실험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찾아온다.
김현주는 A.I. 전투용병 정이를 연기하고 류경수는 크로노이드 연구소장 상훈을 연기한다. 여기에 '정이'는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영화계의 큰 기둥, 강수연의 유작이기도 하다. 강수연은 '정이'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을 마친 뒤 5월 뇌출혈로 쓰러졌고, 별세했다. 이에 애도물결이 이어진 바 있다. 넷플릭스는 '정이'를 한국형 SF 장르의 새로운 문을 열 적품이라 자신했다.
'정이'는 오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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