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러시아산 디젤·중유도 수출 제재 추진

임정환 기자 2023. 1. 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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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에 이어 디젤이나 중유 등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수출 제재안을 마련 중이다.

현재 미국이 유럽과 논의하고 있는 추가 제재 방안은 앞서 가격 상한제로 제재를 결정한 원유와 가스 외에 디젤과 중유 등 정제 유류제품의 가격 상한선 설정이다.

러시아는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 등에 대한 수출을 늘리고 있지만 정제 유류제품의 경우 새로운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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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전쟁금고’ 완전한 고갈 위해

가격 상한제 내달 5일 발효 목표

푸틴, 우크라전 통합사령관 교체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시행에 이어 디젤이나 중유 등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수출 제재안을 마련 중이다. 오는 2월 5일 발효가 목표로, 이미 원유 가격 상한제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러시아의 전쟁금고를 완전히 고갈시키려는 목적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전선의 교착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3개월 만에 전쟁의 통합사령관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재무부 고위 관료가 유럽에서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이 유럽과 논의하고 있는 추가 제재 방안은 앞서 가격 상한제로 제재를 결정한 원유와 가스 외에 디젤과 중유 등 정제 유류제품의 가격 상한선 설정이다. 이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원유 가격 상한제에 더해 러시아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핀란드의 싱크탱크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방의 제재로 이미 러시아는 하루 1억6000만 유로(약 2143억 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재 전 러시아가 하루 약 6억4000만 유로의 화석연료 판매를 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25%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화석연료 수입은 ‘전쟁의 재정적 숨통’이었기 때문에 푸틴에게 큰 타격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WSJ는 디젤 등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제재가 원유 제재보다 러시아 경제에 끼칠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분석했다. 러시아는 원유 가격 상한제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인도 등에 대한 수출을 늘리고 있지만 정제 유류제품의 경우 새로운 판로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러시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으로 임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우크라이나전을 총지휘하던 세르게이 수로비킨 사령관은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보좌하게 됐다. 러시아가 3개월 만에 전쟁의 수장을 바꾼 것은 전선의 교착을 깨지 못한 수로비킨 사령관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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