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강수연이 열고 김현주가 닫은, 연상호표 SF ‘정이’[MK현장]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1. 12.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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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김현주 류경수. 유용석 기자
연상호 감독이 고(故) 강수연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연상호 감독은 12일 오전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정이’(연상호 감독) 제작발표회에서 극 중 윤서현 팀장으로 열연한 고 강수연에 대해 “‘정이’ 프로젝트의 담당자이자 윤정이의 딸이다. 김현주 배우의 딸인 셈”이라며 “과거에 이미 식물인간이 된 자기 어머니의 뇌를 복제해서 사고와 실패로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를 복제해 어머니를 영원한 영웅으로 만들려고 하는 딸 서현이란 역할”이라고 소개했다.

연 감독은 “대본을 쓸 당시에는 영화화하겠다는 생각이 크진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해서 썼던 것이었고, 이 대본에 대한 회의적인 면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는 흔치 않은 SF영화고 예산이 작지 않게 들어갈 영화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종합엔터테인먼트적인 이야기여야 하는데, 사실 ‘정이’라는 영화는 윤서현이란 인물의 사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이 영화 업계에서는 ‘이걸 만들 수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영화화에 집착하지 않았는데, 이걸 영화로 만든다면 서현을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강수연 선배가 떠올랐다. 그 모습을 상상하니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옥’을 촬영하던 중 김현주 배우에게 강수연 선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고, 실제로 강수연 선배를 주제로 영화를 찍고 싶다는 이야기도 구체적으로 나눴다. 이 영화가 이 자리에 오게 한 원동력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상호 감독. 유용석 기자
연 감독은 “그때부터 넷플릭스에 강수연 선배를 중심으로 이런 영화를 찍어보겠다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눴고, 강수연 선배가 이 영화를 기획하게 하고 이 영화가 이 자리까지 오게 만들었다”며 재차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주연배우 김현주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김현주를 주연 배우로 캐스팅 한 이유에 대해 “그림체가 맞았다. ‘정이’를 상상하며 만들었던 그림체에 맞는 배우”라고 평했다.

연 감독은 “김현주 배우님이 잘생기셨잖나. 주인공의 그림체가 맞아야 영화를 만드는데 좋은 면이 있다. ‘정이’는 여러가지가 필요했던 것 같다. 액션도 액션이지만, 감정을 어떻게 실을 것인가에 대한 것. 그리고 로봇이 갑자기 멈추다 보니 감정 연기를 하다가 그대로 멈춰야 하는 상황들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의 연기와는 다르다. 작동을 시키면 멈춰있다가 감정을 쏟아내야하기도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그런 것에 능숙할 수 있는 배우가 김현주 배우였던 것”이라며 “‘지옥’을 하며 순간적으로 감정을 뽑아내는 것을 봤다. 액션 연기를 ‘지옥’에서 처음 했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잘 한다. ‘지옥’ 때 액션 트레이닝을 엄청나게 오래 해서, 트레이닝한 것이 아깝다는 생각을 했고, 이어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제안을 드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현주 배우와의 작업은 편하다. 현장에서 편하게 영화에 집중할 수 있는 죽이 잘 맞는다”고 애정을 표했다.

김현주. 유용석 기자
당사자인 김현주는 첫 A.I 연기에 부담감이 상당했단다. 김현주는 “처음에는 겁이 났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중간에 멈춰야 하는 연기는 해본 적이 없고, 상상해본 적 없는 연기톤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이게 A.I.일 때의 연기가 있고 사람처럼 보여야 하는 연기를 두 가지 구분지어서 해야 해서 신경을 썼다. A.I. 연기는 부자연스러운데 자연스러워야 하니까 그런 것들도 세세하게 얘기를 나누며 만들어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해보는 연기였고, 주로 연기톤이나 장르가 어떻게 보면 반대되는 작품을 해왔기에 처음에는 굉장히 어색하고 뻘쭘한 것도 많았다. 후반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도 있어서 맥이 끊기지 않게끔 해야 하는 것도 있었다”면서 “그린백에서 해야 하는 것들도 있었다. 무술팀과의 합을 맞춰서 해냈다. 액션팀이 단순히 그린수트만 입은 게 아니라 로봇같은 느낌을 준비해줘서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은 거기서는 없었다. 세트 같은 것들이 스태프들이 신이 나서 재미있게 졸업작품에 무대를 올리는 것처럼 기운이 느껴졌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현주는 “‘지옥’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액션에 대한 욕구나 욕망이 있었다”며 “감독님이 과감한 액션을 맡게 해주신 것에 대해서 의아함도 있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믿고 맡겨주셨고, 내 스스로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여러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결과적으론 만족한다”고 웃었다.

더불어 “‘정이’는 과한 액션, 감정적인 부분에서도 할 게 많았다. 장르 자체도 우리나라에서도 희소성이 있었고, 잘 나오지 않는 작품이라서 장르의 특별함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앞으로 내가 또 할 수 있을까?‘ 싶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류경수. 유용석 기자
류경수는 “상훈은 크로노이드라는 전투용병 연구소 소장이다. ‘지옥’ 당시 인물과는 정반대일 것”이라며 “냉소적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면모가 있었다면, 상훈은 장난스럽고 기분을 숨기지 못한다.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작품 선택 이유는 연상호 감독님께서 ‘지옥’ 후시 녹음 당시 처음 제안해 주셨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연 감독님의 현장은 과정이 정말 행복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행복하게 다가갔다”고 말했다.

더불어 “몸으로 하는 액션도 있지만, 구강 액션이 훨씬 많다. 이상한 유머를 구사하는 인물이고, 분위기를 다운시킨다. 실제의 나와는 전혀 다르다. 난 고차원 유머를 구사하는 편”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연상호 감독은 이에 “류경수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설계를 정말 잘하고, 표현에 주저함이 없는 배우다. 상훈 역할은 설계를 자칫 잘못하면 이상해질 수 있는 캐릭터다. 류경수가 전체를 미리 준비하고, 계획했더라. 우리 영화에서 제일 말을 많이하는 캐릭터”라며 “전체 영화를 끌고간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주 잘 해줬다”고 극찬해 훈훈함을 안겼다

‘정이’는 기후 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돋보적인 비주얼과 강렬한 액션, 김현주의 파격 변신 그리고 고 강수연을 만날 수 있다.

오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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