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지, 나토·EU 공동선언에 "냉전적·대립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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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이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안보협력 강화를 선언하자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냉전적 사고'라거나 '대립적 사고'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자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나토와 EU의 협력 강화 공동선언에 대해 서방의 대립적 사고가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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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이 중국과 러시아에 맞서 안보협력 강화를 선언하자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가 '냉전적 사고'라거나 '대립적 사고'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자국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나토와 EU의 협력 강화 공동선언에 대해 서방의 대립적 사고가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동유럽 전문가 장훙은 이 매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이후 유럽에서 나토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며 "분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나토와 EU 관계를 묶는 공동선언을 통해 나토의 영향력 강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이헝 화둥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도 "나토는 냉전의 산물로,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 항상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며 "독일 총리의 방중과 프랑스 대통령의 방중 가능성 등으로 EU의 입장 변화를 우려하며 공동선언으로 EU의 행동을 규제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문은 그러면서도 양측의 공동선언은 정치적 메시지에 불과해 실질적인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오히려 유럽의 글로벌 영향력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훙 연구원은 "지역의 긴장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이번 공동선언은 서방의 외교적 자신감 향상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유럽이 그동안 축적한 국제정치에서의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최근 홈페이지에 발표한 공동선언 관련 입장문에서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만을 드러냈다"며 "중국에 대한 무리한 비난과 냉전적 사고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고 국제적 가치관을 빙자한 정치 투쟁과 진영 대결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나토와 EU가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이성적·객관적으로 중국의 발전을 대하며 지역과 세계의 평화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많이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샤를 미셸 EU 이사회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러시아와 중국에 의한 안보 위협과 전략적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협력 관계를 한층 심화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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