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불황에… 2040 남성차주들, 자동차 내다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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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새 차량 주요 소비층인 20∼40대 남성 차주가 약 10만 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는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경기가 나빠지면 차량 등록 대수도 줄 수밖에 없다"며 "모아놓은 자산이 있는 50대 이상과 달리 20∼40대가 경제 위기를 더 빨리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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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자동차등록 현황 분석
20~40대 보유대수 10만대 감소
50대 이상 보유는 34만대 늘어
최근 1년 새 차량 주요 소비층인 20∼40대 남성 차주가 약 10만 명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교적 생활이 안정적인 50대 이상 차주는 오히려 증가했다. 고금리·고물가, 경기 불황 속에 차량 보유 지표에서 위기의 현실화가 반영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12월 자동차등록 현황을 보면 전 연령(남성 기준) 중 20∼40대의 등록 차량 대수는 649만6614대로 전년 동월(659만5581대) 대비 9만8967대 감소했다. 20대가 41만6321대에서 40만9258대(7063대), 30대가 223만7794대에서 217만2893대(6만4901대), 40대가 394만1466대에서 391만4463대(2만7003대)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 이상의 등록 차량은 911만274대에서 945만1857대로 34만1583대가 늘었다. 이로 인해 전 연령의 차량 등록 대수도 24만2184대 증가했다. 60대의 차량 등록 대수가 가장 많은 16만5586대 증가했고, 이어 50대(8만1887대), 70대(7만9015대) 순이었다.
이런 흐름은 고가인 차량을 구입할 때 적용되는 금리와 차량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최근 급격히 올라 소득과 자산 기반이 약한 젊은층이 핵심 자산인 차량부터 처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 금융 금리는 7.8∼11.1%(제네시스 G80, 현금 구매 비율 20%·할부 기간 36개월 기준)로, 2%대였던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선수금을 일부만 내거나 아예 전액 할부로 차량을 구입할 경우 지난해와 비교해 현재 감당해야 하는 월 이자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며 “이자를 빼더라도 차량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감당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는 경제 상황을 파악하는 주요 지표로 경기가 나빠지면 차량 등록 대수도 줄 수밖에 없다”며 “모아놓은 자산이 있는 50대 이상과 달리 20∼40대가 경제 위기를 더 빨리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없어서 못 팔던’ 중고차 시세도 꺾이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중고차시장 매입 차량은 96만227대로 이 중 84만7673대가 매도돼 재고는 11만2554대였다. 이 중 인기가 많았던 1년 미만 신차급 중고차의 재고비율은 32.8%로 전년 전체(20.2%) 대비 급증했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은 올해 1월 국산차와 수입차 주요 모델 시세가 전월 대비 1.52%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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