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열받은 바다… 올해 더 강력한 폭우·허리케인 온다

김선영 기자 2023. 1. 1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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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4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2023년에도 지구촌에 강력한 폭풍과 허리케인, 폭우, 폭염 등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을 포함해 전 세계 16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해수 온도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면에서부터 수심 2000m까지의 지구 해양에 10제타줄(ZJ)의 열에너지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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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3주째 폭우 :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하늘에 강이 있는 것 같은 대기천(Atmospheric River) 현상으로 3주째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새크라멘토 시내가 하천 범람으로 물에 잠겨 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캘리포니아에는 연간 강수량의 절반에 달하는 비가 내렸으며, 폭우는 이번 주말부터 다시 심각해질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 해수 온도 상승 4년째 최고

작년 바다에 10ZJ 열에너지 추가

전 세계 발전량 100배 달하는 양

산소량 줄어 해양생물 고사 위기

지구촌 기상이변 더 심각해질 듯

지난해에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4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2023년에도 지구촌에 강력한 폭풍과 허리케인, 폭우, 폭염 등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을 포함해 전 세계 16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해수 온도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면에서부터 수심 2000m까지의 지구 해양에 10제타줄(ZJ)의 열에너지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줄(Joule)은 일과 열의 단위로, 제타줄은 줄 뒤에 0이 21개 붙은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해 해수 온도는 4년 연속 최고치로, 2021년 기준 전 세계 발전량의 약 100배에 달하는 막대한 열에너지가 바다에 추가됐다는 의미다.

지구표면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바다는 전 세계에서 축적된 열에너지의 90% 이상을 흡수하고,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집중적으로 받아내고 있다. 또 해수 온도는 대기 온도에 비해 계절변화나 일상적 날씨 주기의 영향을 덜 받아, 기후변화의 실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21년 발표한 제6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과학적 근거편)에서 지구 기후시스템 온난화 가운데 해양 온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91%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할수록 더 빠르고 강력한 폭풍과 허리케인, 폭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온도 상승 시 해수에 포함된 산소량이 더 낮아지면서 해양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며 어업 공동체가 망가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케빈 트렌버스 박사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일부 지역은 더 잦은 가뭄으로 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다른 지역은 종종 따뜻한 바다에서 증발량이 늘면서 폭우에 따른 대규모 홍수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해양 열용량의 증가는 염도 증가로 이어지고, 나아가 바다에서 물이 잘 섞이지 않도록 층을 형성해 해양과 대기 사이 탄소와 산소 교환 방식까지 바꿔놓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은 “해수뿐 아니라 대기 중 열을 가두는 가스 농도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1750년 이후 인간이 배출해온 온실가스가 지구 해양 생물들을 온난화로 몰아 놓고 있다”면서 “21세기 남은 기간 동안 해양 온난화는 지난 50년간의 몇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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