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열받은 바다… 올해 더 강력한 폭우·허리케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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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4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2023년에도 지구촌에 강력한 폭풍과 허리케인, 폭우, 폭염 등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을 포함해 전 세계 16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해수 온도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면에서부터 수심 2000m까지의 지구 해양에 10제타줄(ZJ)의 열에너지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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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 온도 상승 4년째 최고
작년 바다에 10ZJ 열에너지 추가
전 세계 발전량 100배 달하는 양
산소량 줄어 해양생물 고사 위기
지구촌 기상이변 더 심각해질 듯
지난해에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4년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2023년에도 지구촌에 강력한 폭풍과 허리케인, 폭우, 폭염 등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을 포함해 전 세계 16개 연구기관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11일(현지시간) 해수 온도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면에서부터 수심 2000m까지의 지구 해양에 10제타줄(ZJ)의 열에너지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줄(Joule)은 일과 열의 단위로, 제타줄은 줄 뒤에 0이 21개 붙은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난해 해수 온도는 4년 연속 최고치로, 2021년 기준 전 세계 발전량의 약 100배에 달하는 막대한 열에너지가 바다에 추가됐다는 의미다.
지구표면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바다는 전 세계에서 축적된 열에너지의 90% 이상을 흡수하고,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가장 집중적으로 받아내고 있다. 또 해수 온도는 대기 온도에 비해 계절변화나 일상적 날씨 주기의 영향을 덜 받아, 기후변화의 실제 영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21년 발표한 제6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과학적 근거편)에서 지구 기후시스템 온난화 가운데 해양 온난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91%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도 기상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할수록 더 빠르고 강력한 폭풍과 허리케인, 폭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온도 상승 시 해수에 포함된 산소량이 더 낮아지면서 해양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지며 어업 공동체가 망가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케빈 트렌버스 박사는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일부 지역은 더 잦은 가뭄으로 산불 위험이 증가하고, 다른 지역은 종종 따뜻한 바다에서 증발량이 늘면서 폭우에 따른 대규모 홍수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해양 열용량의 증가는 염도 증가로 이어지고, 나아가 바다에서 물이 잘 섞이지 않도록 층을 형성해 해양과 대기 사이 탄소와 산소 교환 방식까지 바꿔놓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국은 “해수뿐 아니라 대기 중 열을 가두는 가스 농도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1750년 이후 인간이 배출해온 온실가스가 지구 해양 생물들을 온난화로 몰아 놓고 있다”면서 “21세기 남은 기간 동안 해양 온난화는 지난 50년간의 몇 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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