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위협 심화에… 미·일도 전방위 군사협력 방안 논의

외교국방회담서 협력영역 확대

美 “日반격능력 지지” 밀월 지속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김선영 기자

미국과 일본이 11일(현지시간) ‘2+2’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열고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중국의 점증하는 안보 위협 등에 대응한 군사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미·일은 대북·대중 견제를 위해 역내 병력태세 최적화를 비롯해 연합훈련 확대, 상호운용성 향상 등 양자 협력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3자 협력을 기존 정보·군사부문에 이어 우주·사이버 분야까지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일본의 안보 관련 3개 문서 개정을 통한 ‘반격능력’ 보유에 대해 미 행정부가 적극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오는 13일 정상회담까지 미·일 안보 밀월관계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가진 양국 2+2 회의 후 북한 미사일 도발을 언급하며 “침략을 저지하고 필요 시 억제를 위해 한국과 3자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국은 한국과의 협력 분야로 탄도미사일 방어, 대잠수함전, 해상안보, 수색구조, 인도주의 지원 등을 꼽았다. 특히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주·사이버를 포함한 모든 영역에 걸쳐 협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 한국, 호주, 그리고 기타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들과 다자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는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 등 중국을 겨냥한 양국의 군사 태세 강화가 집중 논의됐다. 앞서 미군은 오키나와(沖繩) 주둔 해병대를 해병연안연대(MLR)로 개편해 정보·정찰 능력과 대함미사일 발사 능력 등을 갖추도록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일본 남서쪽 군사 인프라 등을 함께 사용하고 유사시에 대비해 양국 군의 상호운용성도 높이기로 했다.

한편 유럽을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 만나 차기 전투기 공동 개발·훈련, 외교·국방장관 2+2 회담 추진 등 미국에 이어 유럽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와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자위대와 영국군 상호 파병을 손쉽게 하는 ‘상호 접근 협정’(RAA)을 체결했다. 앞서 일본은 영국·이탈리아와 차기 전투기 공동 개발에도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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