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는 입학금 없앴는데… 대학원생 “왜 우리만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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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입학금이 100만 원이나 되더라고요. 등록금도 비싼데, 학부는 없애기로 한 입학금이 남아 있어 부담이 너무 커졌어요."
김민정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자발적 선택만이 아닌 취업난에 등 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대학원행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학부 입학금 폐지,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원생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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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에 등 떠밀려 갔는데
100만원대 입학금 큰 부담
“용도 불투명·근거없어 폐지
대학원에만 부과는 불공정”
“대학원 입학금이 100만 원이나 되더라고요. 등록금도 비싼데, 학부는 없애기로 한 입학금이 남아 있어 부담이 너무 커졌어요.”
서울에 있는 한 대학원 입학을 앞둔 홍진기(27) 씨는 또래들은 취직해 돈을 벌 나이에 3년간 더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하다. 홍 씨는 “2000만 원이 넘는 등록금에 입학금까지 추가로 내야 해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다.
취업 한파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지만, 학부가 올해부터 입학금을 전면 폐지한 것과 달리 대학원 입학금은 그대로 남아 있어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는 입학금 산출 근거가 부족한 건 대학원도 마찬가지인데, 대학원 진학 시에만 입학금을 내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대학들이 학부 등록금 동결에 따른 재정 위기를 대학원생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교는 고등교육법 개정안에 따라 올해부터 학부 신입생에게 입학금을 걷을 수 없게 됐다. 입학금의 산출 근거와 용도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에 따라 대학 입학금은 2017년 고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입학금 징수 금지 조항’이 신설돼 단계적으로 폐지돼왔고, 올해부터 전면 폐지됐다. 그러나 대학원의 경우 학부 과정에 비해 보편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입학금 폐지 대상에서 빠졌다.
MZ세대 사이에서는 대학원 등록금 불공정 논란이 일고 있다. 대학 학부 입학금이 징수 근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폐지됐다면, 대학원 입학금 역시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등교육법상 ‘학교경영자 등은 수업료와 그 밖의 납부금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데 그 밖의 납부금에 입학금이 포함됐다는 해석이 입학금 징수 관련 규정의 전부라는 지적이다. 임은희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대학원 입학금 역시 학부처럼 산출 근거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학원에 들어가는 학생들의 입학금 부담은 상당하다.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보면, 2022학년도 전국 일반대학원(172곳) 평균 입학금은 69만 원으로 5년 전인 2017년(65만 원)보다 6.1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입학금이 남아 있던 대학교(학부) 78곳 평균 입학금(17만7000원)보다 4배가량 많다. 특히 지난해 고려대 일반대학원(114만5000원), 성균관대 일반대학원(114만1000원) 등 입학금은 1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김민정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자발적 선택만이 아닌 취업난에 등 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대학원행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학부 입학금 폐지, 등록금 동결 등으로 대학원생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물가 상승 등 대학 재정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대학원 입학금 유지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보름·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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