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리인하 없다" 美연준 공언에도 시장은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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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린 뒤 올해 안에 내리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하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분기 초까지 기준금리를 5% 위로 올린 뒤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24년에도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연준 인사들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억누르느라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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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향후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린 뒤 올해 안에 내리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하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단기금융시장 트레이더들은 현재 4.25∼4.5%인 기준금리 고점이 6월 4.9% 정도에 이른 뒤 12월 4.5% 수준으로 내릴 것으로 보고 시장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반면 지난달 연준 위원들의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점도표)에 따르면 19명 가운데 17명이 올해 금리가 5%를 넘을 것으로 봤으며,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는 5.00∼5.25%(중간값 5.1%)였다. 올해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의견은 없었다.
또 최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2분기 초까지 기준금리를 5% 위로 올린 뒤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2024년에도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연준 인사들은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억누르느라 애쓰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결국 경기후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연준의 전망대로 기준금리가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연준 스스로가 점도표의 의미를 평가절하했던 전례가 있는 데다 지난해 기준금리 흐름이 2021년 말 연준 예측과 크게 빗나간 점 등이 시장 불신의 배경으로 꼽힌다.
2021년 말 당시 연준 점도표에 따른 지난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는 0.9% 안팎이었지만, 연준은 지난해 기준금리 상단을 연초 0.25%에서 4.5%로 급속히 끌어올렸으며 4차례 연속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배녹번 글로벌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과거 연준의 예측들이 빗나갔고 연준이 (점도표 등을) 대단하지 않게 봐왔던 만큼, 시장은 연준이 각본 없이 움직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경기후퇴를 향해 가고 있지만 연준이 아직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관측했다.
채권 리서치회사를 운영하는 에드 야데니는 "투자자들이 연준의 경고에 귀 기울이지 않다 보니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연준 인사들이 채권 시장에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래퍼 텡글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낸시 텡글러는 "연준은 자주 정책 전환점을 잘못 잡았다"면서 2021년 9월 당시 점도표를 보면 기준금리가 2024년까지 2%도 안 되는 것으로 나와 있었다고 지적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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