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1세대 롯데 도전정신에 혁신 더해… 위기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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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
고 신격호(1922~2020)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흉상 앞에 신동빈(68)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의 유통·화학·호텔·식품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급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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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격호 명예회장 3주기 추모식
신동빈 회장, 유동성 위기 겪고
창업주 ‘한상정신’ 언급 잦아져
“상시적 위기 시대… 변화 필수”
VCM서 지속성장 방안 논의
12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 고 신격호(1922~2020)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흉상 앞에 신동빈(68) 롯데그룹 회장과 롯데의 유통·화학·호텔·식품군 총괄대표와 계열사 대표, 롯데지주 실장급 관계자들이 모여들었다. 창업주인 신 명예회장의 3주기(1월 19일)를 일주일 앞두고 마련된 추모식이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37) 롯데케미칼 상무도 부친이 할아버지에게 헌화하는 장면을 지켜봤다.
재계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날 추모식에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의 롯데건설이 레고랜드 사태로 일시적이지만 유동성 위기를 겪은 상황에서, ‘뉴 롯데’ 창출을 위한 동력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신 회장이 부쩍 신 명예회장의 창업정신을 자주 강조하고 있는 배경으로 이해된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울산에서 열린 세계한상대회에 참석, “아버지(신 명예회장)께서는 성실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일궈냈고, 그 성과를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뜻을 항상 가슴속에 품고 사셨다”면서 “1세대 한상정신이 도전정신이었다면 이제는 도전정신에 기반한 새로운 한상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생존을 위해 자기 혁신은 필수 불가결하며, 회사를 성장하게 하는 열쇠 또한 혁신하는 용기다”라는 신 명예회장의 생전 어록을 인용하면서, 창업주 정신을 되새기고 ‘상시적 위기(Permacrisis)’ 시대를 극복해 가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엔 롯데그룹의 상반기 사장단회의인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주재하고 그룹 경영계획 및 중장기 전략을 논의한다.
롯데 관계자는 “이번 상반기 VCM에서 신 회장이 신년사에서 화두로 던진 상시적 위기 시대를 지속성장 발판으로 전환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CEO들의 역할과 리더십을 지속해서 강조해 온 만큼, 각 계열사 CEO들에게 그룹의 중장기 전략 실행을 집중적으로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영구적(상시적) 위기 시대의 도래는 우리가 당연하게 해왔던 일과 해묵은 습관을 되돌아보게 한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만용·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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