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 연상호 감독 "故강수연, '정이'의 기획 계기이자 원동력"

▲ 연상호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연상호 감독이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故) 강수연 캐스팅 계기에 대해 밝혔다.

넷플릭스 새 영화이자 고 강수연의 유작인 '정이'(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12일 오전 11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와 류경수가 참석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고 강수연이 맡은 배역에 대해 "연구소에서 정이 프로젝트의 담당자다. 윤정이의 딸이다. 과거에 이미 식물인간이 된 자기 어머니의 뇌를 복제해서 어떻게 보면 사고와 실패를 통해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의 명예를 이 연구를 성공시켜서 영원한 영웅으로 만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정이의 딸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스팅에 대해 "제가 이야기를 쓰는 것을 좋아한다. '정이'라는 대본을 쓰면서 영화화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쓴 것은 아니었다. 이런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했던 것이다. 이 대본에 대해 회의적인 면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SF영화는 한국에서 흔치 않고, 예산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 한국에선 종합엔터테인먼트 적 이야기여야 한다. 그런데 '정이'는 이 인물의 사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화 되는 것에 대해 집착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역할을 누가 하면 좋을까 하다가 갑자기 강수연 선배 이름이 생각났다. 그때부터 이걸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농담삼아 촬영장에서 김현주 배우나 강수연 선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직접 제안을 드리기 전부터 넷플릭스에 강수연 선배를 주인공으로 이런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눴다. 어떻게 보면 강수연 선배가 이 영화를 기획하게 하고, 이 자리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오는 20일 넷플릭스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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