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큰 요즘... 뇌졸중 위험 ↑
급성 뇌졸중 위험 2.4% 증가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뇌졸중·심근경색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심혈관 계통에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한파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대표 사망 원인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뇌졸중은 암·심장질환·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4위 질병이다.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안 돼 손발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한다.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국내에서만 매년 약 10만5000명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1만4000명이 세상을 떠난다.
추위 속에서 혈압은 크게 상승한다. 팔과 손, 목, 얼굴의 혈관이 수축해 피가 심장이나 체내 중심부로 몰린다. 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하고, 심장과 뇌 혈관에 부담이 늘면서 심근경색증 위험이 커진다. 심혈관 질환의 월별 발생 현황을 보면, 심근경색증은 12월, 급성 뇌졸중 환자는 1월에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집 안에서 발생한 심근경색증 사망률은 여름철보다 1.8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된다. 이런 배경에서 영하 때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돌연사 위험은 2%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단순히 온도나 계절보다는 일교차가 뇌경색 발병에 더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2017년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스트로크(Journal of Stroke)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일교차가 1도 증가할수록 급성 뇌졸중 위험이 2.4% 높아졌고, 65세 이상에서는 2.7% 증가했다. 그러나 계절별 뇌졸중 발생율은 사계절이 비슷했다. 출혈성 뇌졸중에서는 온도차 영향이 적었다. 이듬해 같은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그동안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니 뇌졸중과 고온·저온 관계는 일정하지 않아서 고온 및 저온에서 모두 뇌졸중 위험과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된 경우가 있었고, 관계가 없다고 마무리를 지은 연구도 있었다.
일상에서 뇌졸중 위험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춥다고 실내에만 있고 움직이지 않으면 활동량이 적어져 좋지 않다. 정종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외 온도 차에 따른 체온 변화가 발생하고, 체내 혈액순환과 혈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추운 날씨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따뜻한 복장으로 외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환자는 뇌졸중 고위험군에 속한다. 뇌졸중 환자 60~70%가 고혈압을 갖고 있고, 고혈압 환자의 뇌졸중 발병률은 일반인의 4~5배다. 당뇨병의 경우 정상인의 2배 가량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다. 뇌졸중의 약 20%는 심장 질환에 의해 유발되고, 나이와 가족력, 흡연, 이전 뇌졸중 병력, 비만,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준다.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치료로 뇌졸중을 예방에 힘써야한다. 일상생활에서 술, 담배를 삼가고 과로를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지속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당분, 소금 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억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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