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에 먹였는데"…인니 '시럽약' 영유아 사망자 200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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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 섭취 후 급성신부전과 합병증으로 사망한 영유아가 20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이른바 '공포의 감기약'으로 사망한 인도네시아 아동 중 다수가 5세 이하였으며 복통과 설사, 구토 및 배뇨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다 끝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가 된 '시럽형 감기약'을 섭취한 뒤 급성신부전을 진단받은 아동은 지난해 10월까지 304명이었으며 이 중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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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인니 제조 시럽약 타국에 유포됐을 수도" 경고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 섭취 후 급성신부전과 합병증으로 사망한 영유아가 20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영국 매체 더 미러(The Mirror)는 이른바 '공포의 감기약'으로 사망한 인도네시아 아동 중 다수가 5세 이하였으며 복통과 설사, 구토 및 배뇨장애 등의 증세를 보이다 끝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문제가 된 '시럽형 감기약'을 섭취한 뒤 급성신부전을 진단받은 아동은 지난해 10월까지 304명이었으며 이 중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의 조사 결과, 피해 아동들이 복용한 의약품에서는 에틸렌글리콜, 디엘틸렌글리콜 등 독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당국은 급히 세계 각국에서 급성 신장 손상 치료용 해독제인 포메피졸을 들여와 치료에 나섰습니다. 이어 액체나 시럽형 약품 처방과 판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 덕에 환자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그 사이 떠난 아이들만 백여 명이었습니다.
17개월 된 딸 나디라가 독감 증세를 보여 보건소에서 감기약을 사 먹인 모친 아구스티나는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구스티나는 BBC에 "열이 내리지 않아 4시간마다 약을 줬다. 낫는가 싶다가도 다시 열이 났다. 나중에는 소변을 보지 않았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변을 보지 못하는 증상은 체내의 독소를 배설하지 못하는 것으로 급성신부전의 대표적 증상입니다.
아구스티나는 "딸이 너무 빨리 떠났다"며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이었다"고 상념에 빠졌습니다.
나디나가 복용한 약에 들어간 에틸렌글리콜과 디엘틸렌글리콜은 과거 약품에 단맛을 더하기 위해 사용됐습니다. 그러나 대사 과정에서 디글리콜산이 신장 세포에 축적돼 손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세계보건기구(WHO)가 의약품에 사용하는 걸 금지했습니다.
최근에는 에어컨과 냉장고 등의 부동액, 브레이크 오일 등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원재료 값이 싸 원가를 줄이기 위해 감기약 성분의 값싼 대용품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이번 사태로 두 살 난 아들 우마르 아부 바카르를 떠나보낸 수하디 야티는 인도네시아 식품 의약청(BPOM)에 책임을 물었습니다.
그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침마다 젖은 기저귀를 갈아줬는데, 갑자기 하나도 젖지 않아 병원에 보냈지만 때를 놓쳤다"며 "어떻게 기침 시럽에 유해 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나. BPOM의 승인을 통과했다면 시험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통탄스러워했습니다.
아구스티나도 진실 규명을 요청하며 "만약 태만이나 과실로 인해 일어난 일이라면 우리 아이들에게 닥친 사건의 책임 소재가 밝혀지고 문책이 이뤄지길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언론에서는 현지 의약품 원료 대부분이 인도와 중국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인도에서 만들어진 오염 의약품과 관련이 있으리라 추정했었습니다.
그런 와중, 지난달에도 비극은 반복됐습니다. 우주베키스탄에서도 감기약을 복용한 어린이 18명이 인도 제약업체 마리온 바이오테크가 생산한 감기약을 먹고 사망한 것입니다.
해당 시럽형 감기약에서도 에틸렌글리콜이 검출됐습니다.
한편 WHO는 인도네시아에서 제조된 8가지 시럽형 의약품이 비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다른 국가에 유포됐을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습니다. 각각의 명칭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르모렉스 시럽 ▲플루린 DMP 시럽 ▲유니베비 감기시럽 ▲유니베비 데맘 파라세타몰 물약 ▲유니베비 데맘 파라세타몰 시럽 ▲파라세타몰 물약 ▲파라세타몰 시럽(민트) ▲비프콜 시럽
[임다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jfkdnj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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