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원회의 후 열흘째 선전전만…'예고된' 군사행동 재개 시점은

양은하 기자 2023. 1. 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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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에도 초대형방사포 발사했던 북한, 이후 열흘간 무력도발 잠잠
경제난 속 투쟁 분위기 고취…17일 최고인민회의 이후가 주목
(평양 노동신문=뉴스1) = 600mm 초대형방사포의 증정식이 작년 12월31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 정원에서 진행됐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새해 강력한 국방력 강화 계획을 내놓은 북한은 이후 열흘간 별다른 움직임 없이 내부 결속을 위한 선전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는 새해 첫날까지 대남 타격용 초대형방사포(KN-25)를 발사하며 긴장을 이어오던 상황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다. 다만 북한은 올해에도 한미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 행보를 예고한 만큼, 군사행동의 재개는 시기가 문제일 뿐이라는 관측이 12일 제기된다.

북한은 올해 1월1월 '연말 전원회의'(12월26~31일) 결과를 발표한 이후 열흘이 넘게 지난 이날까지 무력도발을 중단한 채 비교적 잠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력도발뿐 아니라 매체를 통한 비난 보도도 눈에 띄게 줄었다.

새해 첫날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조선소년단 9차 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올해 공개행보를 시작한 김정은 총비서 역시 이후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마지막 날부터 새해 첫날까지 이례적으로 군사행동으로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북한은 초대형방사포 발사에 이어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남측을 '대적'으로 규정하고 핵무력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연초부터 집중적인 무력도발 가능성도 제기됐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연초부터 극초음속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당 대회가 제시한 국방력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이행에 발 빠르게 나섰다. 1월5일을 시작으로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을 연이어 시험발사하는 등 1월에만 7차례나 무력 도발을 감행했다.

그런데 최근 열흘간 북한은 전원회의 결과 발표에서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던 경제 성과 달성을 위한 '투쟁 분위기' 고취에 집중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궐기대회를 열고 경제 목표인 '12개 중요고지' 점령을 독려하는 등 내치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국방 분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듯한 이같은 동향은 올해 경제 성장이 지난해보다 더 중요한 과제가 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표면적으로 발표된 전원회의 결과 보도에는 군사 업적과 계획이 크게 부각했지만 사실은 내부적으로는 12개 중요고지 중 '알곡'을 최우선 목표로 제시할 만큼 북한의 경제 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에 내부에서는 연초 각종 경제 사업 준비에 더 힘을 쏟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는 1월3일과 7일 김덕훈 내각총리가 황해제철연합기업소와 농업, 경공업 부문을,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4일 평양화력발전소를 찾는 등 일찍이 경제 현장 시찰에 나섰던 것과 비교하면, 북한이 아직 세부적인 경제 계획 이행 방안을 더 짜고 있을 수도 있다.

국방부문에서도 올해 추진 계획인 과업들이 당장 이행하기에는 아직 여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황일 수도 있다.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새 전략무기체계 개발과 첫 정찰위성 발사, '핵탄'의 기하급수적 증산과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 등을 과업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기에는 꽤 방대한 과업인 것이 사실이다.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비서가 해임되는 등 군부 인선으로 인한 내부 정비로 시간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어 보인다. 리영길 전 국방상이 박정천 자리에 배치되면서 국방상(강순남), 당 민방위부장(오일정), 군 총참모장(박수일), 사회안전상(리태섭)도 줄줄이 새 인물로 바뀐 상황이다.

일단은 오는 17일 예정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8차 회의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만큼 회의 이후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새해 계획에 대한 '내각과 정부 차원의' 이행 방안을 의결한다.

혹은 북한이 연초에 추가적인 당 차원의 회의를 열고 올해 과업의 세부 계획을 추가적으로 밝힐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경제 부문의 언급이 적었던 만큼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때 국방 등 다른 분야 계획들도 추가로 확인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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