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2023] 삼성바이오로직스 “ADC 시장 진출...최대 생산능력으로 초격차 확보”
존림 삼바 사장 “ 항체·약물접합체(ADC) 진출, 포트폴리오 확대”
“6월 중 세계 최대 규모 4공장 준공”
“8개사와 계약 체결, 26개사 추가 논의”
“올해 2캠퍼스 착공 시점도 결정”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급속히 성장하는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장)는 1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트랙에서 “올해 준공할 4공장을 필두로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는 한편, 제2바이오캠퍼스를 통한 생산능력 확장을 추진하겠다”며 “ADC와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CDMO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글로벌 고객사가 밀집한 주요 도시에 거점을 구축하며 3대 축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ADC 진출로 CDMO 포트폴리오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항체 의약품 위주의 바이오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 ADC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항체 위주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ADC는 항체 의약품과 화학 합성 의약품을 결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의 차세대 항암제 기반 기술이다. 글로벌 CDMO는 기존 항체 외 ADC와 같은 차세대 치료제 생산 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앤드 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59억달러이던 세계 ADC 시장은 지속 성장해 2026년 131억달러(16조원)로 추산된다.
림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ADC의 구체적 생산시기를 이르면 내년 1분기로 잡았다. 올해 1분기 중 삼성물산과 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한 인수·합병(M&A)과 같은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고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포트폴리오의 다양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CDMO 몸집을 키우기 위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월 24만L 규모의 초대형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의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전체 가동에 돌입하는 ‘수퍼플랜트’ 4공장을 통해 삼성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시작 10년 만에 생산능력 기준 세계 1위로 도약하게 된다. 올해 6월 4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은 총 60만4000L로 전 세계 생산 능력의 30%에 이르게 된다.
존림 사장은 “위탁개발(CDO) 부문에서는 인간 항체와 유사한 비대칭 구조로 안정성과 결합력을 높인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인 에스듀얼(S-DUAL)과 신약 후보 물질 선별 기술 디벨롭픽(DEVELOPICK)도 출시했다”며 “위탁생산(CMO) 부문에서는 메신저 리보핵산(mRNA) 원료의약품(DS)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대량 상업 생산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설비 구축, 올해 2캠퍼스 구축 본격화…”초격차 경쟁력 확보”
이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계약도 이어지고 있다. 림 사장은 “현재 8개 고객사의 11개 제품을 4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추가로 26개 고객사와 34개 제품의 위탁생산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밀려드는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의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 설립에도 나선다. 현재 4개 공장으로 구성된 제1바이오캠퍼스보다 30% 넓은 부지에 추가로 4개 공장을 지어 제2바이오캠퍼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토지매매 계약으로 35만7000㎡ 규모의 부지도 확보했다. 림 사장은 “제1바이오캠퍼스가 다 찼기 때문에 인근에 2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했다”며 “올해 착공 시점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202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문을 연 R&D(연구개발) 센터에 이어 보스턴, 뉴저지에도 영업사무소를 차례로 열어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과 소통 채널로 활용하기로 했다. 림 사장은 “회사의 고객사 80~90%가 미국과 유럽에 있다”며 “개발 쪽에서는 고객사와 가까이 있는 것을 선호하고 있어 송도를 벗어나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림 사장은 “앞으로도 삼성그룹의 바이오 사업 비전과 로드맵에 맞춰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계속해 2030년까지 톱티어(최상위권) 바이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림 사장은 이날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메인트랙’에 올랐다. 메인트랙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배정되며, 기업 발표가 이어지는 공간 중 규모가 가장 큰 그랜드볼룸에서 진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메인트랙 배정을 받은 이후 올해까지 국내 기업 최초로 7년 연속 메인트랙에서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전략을 듣기 위한 세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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