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항진증' 5세 아이에 로봇 절제술…"소아 적용 세계 최초"

강승지 기자 2023. 1. 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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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그레이브스병(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던 5세 여아가 로봇을 이용해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무사히 받았다.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로봇 갑상선 수술은 세계 최초다.

다만 이 수술을 포함한 모든 로봇 갑상선 수술은 소아 환자에 실시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 현재 대부분의 소아 갑상선 절제술은 목에 남는 흉터를 감수하더라도 갑상선이 위치한 목 앞 부위에 절개창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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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목 아닌 겨드랑이로 로봇 팔 넣어 갑상선 제거
흉터·수술 합병증·부작용 적어 성장기 소아 수술시 긍정적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그레이브스병(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앓던 5세 여아가 로봇을 이용해 갑상선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무사히 받았다.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로봇 갑상선 수술은 세계 최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최준영 외과 교수팀(유형원 교수, 김우철·이자경 전임의)이 18㎏의 5세 환자에 최근 '바바'(BABA) 로봇 갑상선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2일 밝혔다.

바바 로봇 갑상선 절제술은 양쪽 유륜과 겨드랑이 총 네 곳에 1㎝ 미만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갑상선을 절제하는 방법이다. 2008년 이 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한 이 수술법은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 데다 유착, 수술 후 출혈, 목소리 변화, 부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적다는 사실이 입증되며 세계적으로도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다만 이 수술을 포함한 모든 로봇 갑상선 수술은 소아 환자에 실시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어 현재 대부분의 소아 갑상선 절제술은 목에 남는 흉터를 감수하더라도 갑상선이 위치한 목 앞 부위에 절개창을 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소아의 경우 체구가 작아 로봇팔이 움직일 수 있는 몸 속 공간이 충분히 확보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환아 체구가 작아 로봇 수술을 수행하는 난이도가 증가하지만 신체 구조나 신경 형태 등은 성인과 다르지 않아 숙련도만 있다면 기존 수술 기법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영 교수는 "목에 큰 흉터가 없다는 미용적 장점과 목소리 변형이나 부갑상선 기능 저하 등의 위험이 낮다는 기능적 장점 모두 수술 이후 환아의 성장 과정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번 수술 사례는 최근 국제 학술지 '두경부'(Head and Neck)에 게재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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