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보 “보증 총량 전년 대비 9조4000억 확대…채권시장 안정 유동화회사보증 도입”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보증 총량을 지난해보다 9조4000억원 확대하고 채권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은 오는 3월 출시할 예정이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중점 업무 추진계획을 밝혔다.
신보는 올해 보증 총량을 지난해 계획보다 9조4000억원, 실적보다는 6조3000억원 늘린 89조70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일반보증 61조5000억원, 유동화회사보증 15조1000억원, 저금리 대환보증 7조4000억원, 소상공인 위탁보증 5조7000억원 등이다.
분야별로는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고 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하는 새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올해 공급 목표액은 2조5000억원으로 기존 P-CBO보다 한도를 늘리고 대상 기업도 건설사, 여신전문금융사 등 취약 분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 운영했던 코로나19 피해 대응 유동화 프로그램은 종료된다.
신보는 고환율·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 경색 피해기업 특례보증’, 고금리 대응을 위한 ‘금리상승기 중소기업 금융비용 경감 협약보증’도 신설하기로 했다.
특례보증은 원자재 수급이 어려워 매출액과 수출·수입 실적이 모두 감소한 기업을 대상으로 최대 3억원을 90%까지 보증해주는 상품으로 보증료를 0.3%포인트 감면할 예정이다. 총 공급액은 2년간 1조3000억원이다.
협약보증은 금리 인상기에 중소기업의 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기업은행과 2000억원 규모로 시범 운영한 후 다른 은행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보가 대출액을 95%까지 보증해주고 은행은 최대 3년간 금리를 1.5%포인트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기존의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지원 프로그램은 지난해 3조8000억원에 이어 올해 7조600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이커머스 사업자 보증’을 오는 3월부터 시행한다.
네이버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생성되는 거래정보 기반 대안평가모형으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온라인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신용평점이 낮더라도 이커머스 플랫폼 영업 활동이 활발해 대안평가등급이 높은 사업자라면 보증 지원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보는 네이버, 기업은행과 연계해 보증부터 대출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줄지 않도록 총보수 운용배수를 적정수준(10배)보다 높은 12.5배 이내로 관리할 예정”이라면서 “중소기업이 한국 경제의 중심을 이룰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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