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의'…침묵 길어지는 尹의 생각은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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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리하지도, 반려하지도 않는 '보류' 상태로 두고 순방길에 오르면, 나 부위원장의 행보도 제약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김대기 비서실장으로부터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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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대표 후보 등록 코앞인데…'보류 장기화' 땐 羅 행보 제약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사의를 수리하지도, 반려하지도 않는 '보류' 상태로 두고 순방길에 오르면, 나 부위원장의 행보도 제약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2일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김대기 비서실장으로부터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나 부위원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11일) "모든 인사 절차는 사직서를 본인이 제출하면 인사혁신처를 통해서 (사직서가) 오고, 대통령의 재가가 있어야 이뤄지는 것"이라며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대해선 "인사권자가 특별한 말씀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의 거취 정리가 길어지는 표면적 이유로 '절차'를 들고 있다. 나 부위원장이 김대기 실장에게 '사의'(辭意)를 타진한 것은 맞지만, 사직서를 정식 제출한 것은 아니어서 윤 대통령의 재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의 사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의 침묵은 요식행위의 문제를 넘어선 '정치적 의미'가 담겼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나 부위원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막판 고심 중인데, 사실상 '불출마'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다.
윤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에 대한 애정이 있기 때문에 사의 수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도 궁극적으로는 우회적인 '불출마 시그널'로 읽힌다.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지금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에 대한) 애정이 있다. 사의 수용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출산고령사회위에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며 "출마가 어려워지지 않겠나"라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나 부위원장의 거취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맞물려 있는 만큼 과도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대통령은 가운데에 계신다"라며 정치적 중립에 방점을 뒀다. 윤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에 애정이 있어서 사의를 보류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태 해결을 위한 충정 어린 기사"라고만 했다.
윤 대통령이 나 부위원장의 거취를 '보류' 상태로 두고 순방길에 오르면 나 부위원장의 정치적 행보에도 제동에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14일 6박8일 일정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떠나는데, 귀국 직후에는 설 연휴(21~24일)가 이어진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등록 시한은 다음달 2~3일이다. 유력 당권 주자들이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하고 세력 결집에 나선 상황에서, 나 부위원장은 1월 말까지 거취 문제에 발이 묶인 모습이 연출되면 정치적·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이 지금도 사실상 당대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보지만,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고, 안 하고는 큰 차이가 있다"며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출마를 했다는 이미지가 있는 만큼, 이를 설득하려면 서둘러 거취 문제를 해결하고 출마 선언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전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충북도민회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에서 (사의 표명에 대한) 말씀을 아직 못 들었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사표 제출 계획이 있나'라는 질문엔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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