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스폿’ 마다가스카르 멸종 사태, 복원에 23000000년 걸려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프리카 동부의 마다가스카르 섬은 세계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핫스폿'(다양성 중심지)의 하나이다.
네이선 미힐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마다가스카르에서 포유동물이 자연적으로 멸종하고 새로운 종이 들어와 다른 종으로 분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류 등장 이후 피그미하마 등 포유류 30종 멸종
현생 200종 포유류 중 절반 이상이 멸종위기에
아프리카 동부의 마다가스카르 섬은 세계에서 생물다양성이 가장 높은 ‘핫스폿’(다양성 중심지)의 하나이다. 이곳의 동·식물 가운데 약 90%는 세계 어디에도 볼 수 없는 고유종이다.
2500년 전 사람이 살기 시작한 뒤 코끼리새, 피그미하마, 자이언트안경원숭이 등 많은 독특한 동물이 멸종했다. 아직도 호랑이꼬리여우원숭이 등 200종 가까운 포유류가 살고 있지만 절반 넘게 멸종위기에 놓였다.
사람은 마다가스카르의 자연을 얼마나 교란했을까. 이런 환경변화가 지속할 때 앞으로 치를 대가는 얼마나 될까. 이런 질문을 포유류의 진화에 걸리는 시간으로 답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선 미힐슨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마다가스카르에서 포유동물이 자연적으로 멸종하고 새로운 종이 들어와 다른 종으로 분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했다. 자연이 진화를 통해 생물종을 회복하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인간의 교란 정도를 환산했다.
이들은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사람이 이 섬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이후 멸종한 포유류가 자연적으로 회복하는 데는 300만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또 현재 멸종위기에 놓인 포유류가 모두 멸종한다면 그 기간은 2300만년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사람이 처음 왔을 때 마다가스카르에는 약 250종의 포유류가 살았다. 지금까지 이 가운데 적어도 30종이 멸종했다. 연구자들은 비행 능력으로 확산이 쉬운 박쥐가 사람이 들어오기 이전의 다양성을 회복하는 데는 160만년이 걸리고 그 밖의 포유류는 290만년이 걸릴 것으로 계산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현재 포유류 219종 가운데 120종 이상이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 연구자들은 “이들이 모두 멸종한다면 박쥐가 종다양성을 회복하는 데는 290만년이 걸리지만 다른 포유류는 2300만년이 걸린다”고 논문에 적었다.
연구자들은 “지난 10년 사이에만 인류는 이 섬이 수백만년 동안 쌓은 진화역사를 까먹은 셈”이라고 밝혔다. 교신저자인 루이스 발렌테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 박사는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마다가스카르 섬의 종 회복에 걸리는 기간은 뉴질랜드나 카리브 해 섬에서 이뤄진 연구에서보다 훨씬 길다”며 “즉각적인 보전 조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멸종 사태가 진화에 남긴 깊숙한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수백만년의 진화사를 보전하기 위한 조처로 남아있는 자연림을 간직하고 지역주민의 사회적 경제적 처지를 향상하는 등의 조처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를 강타하고 있는 극심한 가뭄 사태를 일으키는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도 요청된다.
인용 논문: Nature Communications, DOI: 10.1038/s41467-022-35215-3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빌라왕’ 문자 받은 배우…햄버거 알바하던 손이 덜덜 떨려도
- 160만원 노동…“손톱에 황산이 튄 방울대로 구멍이 나요”
- 이태원 유족 대표 “우린 정쟁 몰라, 살려고 내민 손 잡았을 뿐”
- 참사 당시, 용산구청 직원들 ‘윤 대통령 비판’ 전단지 떼고 있었다
- 나경원을 어찌할꼬…대통령실 “사의 표명이지 사표 낸 거 아냐”
-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소녀’…“평범한 삶이 가장 어렵다”
- 기술직 꿈 안고 취업, 무너진 기대…68% “그만두고 싶다”
- ‘5·18 북한군 개입설’ 지만원 징역 2년 확정…조만간 감옥으로
- 시름하는 중국, 활짝 웃는 베트남…애플·레고·코카콜라 몰려온다
- 윤 대통령 일 군사대국화 합리화에…“일본 총리나 할 얘기”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