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캡→FA' 끝판왕의 백지위임 승부수, 공은 삼성 라이온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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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판왕의 결단과 승부수.
삼성 라이온즈 최고참 오승환(41)이 2023년 연봉계약을 구단에 백지위임 했다.
하루 뒤 삼성 라이온즈는 오승환의 백지위임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삼성은 팀 리더로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오승환의 선한 영향력 등 수치화 되지 않은 공헌도와 팀을 대표하는 상징성까지 두루 고려해 샐러리캡이 허용하는 한도 내 최소 삭감으로 백지위임에 화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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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끝판왕의 결단과 승부수. 공은 삼성 라이온즈로 넘어갔다.
삼성 라이온즈 최고참 오승환(41)이 2023년 연봉계약을 구단에 백지위임 했다.
그리고 지난 10일 일본으로 건너갔다. 2월 오키나와 캠프 전까지 미리 가서 몸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하루 뒤 삼성 라이온즈는 오승환의 백지위임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두루 거치며 최고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오승환. 그는 프로페셔널이다. 연봉은 곧 자존심이다. 어떤 경우에도 굳이 자신의 가치를 할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지난해 팀의 부진이 최고참에게 무겁게 다가왔다.
2021년 정규시즌 2위로 5년 암흑기에서 탈출했던 삼성은 1년 만에 다시 7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팀의 최고참 선수로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 성적에 책임을 다함은 물론, 올 시즌 개인과 팀의 반등을 위한 백의종군의 의미로 2023년 연봉을 백지위임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지난 시즌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6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32의 성적을 거두며 리그 세이브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중반 한때 난조를 보이며 잠시 마무리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바로 제 페이스를 찾았다.
마흔 나이를 감안하면 대단한 활약. 하지만 오승환 본인 생각은 다르다. 물리적 나이를 의식한 적이 없다. 그걸 핑계 삼을 생각은 더더욱 없다. 늘 '최고 마무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한다. 현역으로 뛰는 한 변함 없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지난 한해는 여러모로 생각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연봉 백지위임은 반등이 필요한 팀을 위한 결단이었다. 삼성의 최대약점은 불펜진이다. 포수를 내주고 필승조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공개 천명했던 이유다. 오승환 우규민(38) 등 주축 투수들은 워낙 노장들이다. 성장했어야 할 젊은 투수들은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군 입대 선수도 있다.
여전히 오승환 우규민이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한다. 특히 마무리는 오승환이 없을 경우 대안이 없다. 스스로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백지위임은 자신을 더욱 담금질 하기 위한 다짐이다.
고액 연봉자로서 처음 시행된 샐러리캡에 대한 구단 부담도 배려했다. 결국 적정 연봉 책정에 대한 공은 라이온즈로 넘어왔다. 삼성은 팀 리더로서 후배들에게 미치는 오승환의 선한 영향력 등 수치화 되지 않은 공헌도와 팀을 대표하는 상징성까지 두루 고려해 샐러리캡이 허용하는 한도 내 최소 삭감으로 백지위임에 화답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그의 거취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다. 나이를 잊은 그에게 중단은 없다.
스스로 납득되지 않는 이상 도전은 계속될 것이고, 계속 돼야 한다. 한국프로야구사에 획을 그은 첫 전문 마무리 투수 오승환. 그의 한걸음 한걸음이 곧 역사가 된다.
오승환은 올 시즌 KBO통산 400세이브(-30세이브)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8세이브)란 전무후무한 대기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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