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만 가면 작아졌던 양의지, WBC에서는 징크스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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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36·두산)는 이상할 정도로 국제무대만 서면 작아졌다.
WBC 출전을 위해 평소보다 빨리 기술 훈련에 들어갔다는 양의지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못 냈다. 다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포수의 자리에 올라 있는 양의지가 그간 국가대표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선 이번 WBC에서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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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투수 많아 호흡 기대… 민폐 끼치지 않겠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KBO리그 역대 최고의 포수로 평가받는 양의지(36·두산)는 이상할 정도로 국제무대만 서면 작아졌다. 2023년, 다시 한번 주어진 기회에서 그는 명예 회복을 노린다.
양의지는 이달 초 발표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명단에 뽑혔다. 이번 대표팀에서 포수는 양의지와 이지영(37·키움) 뿐인데 이지영은 첫 대표팀 승선이다. 아무래도 양의지의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양의지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오는 3월 열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WBC 출전을 위해 평소보다 빨리 기술 훈련에 들어갔다는 양의지는 "그동안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못 냈다. 다시 뽑아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2015 프리미어12, 2017 WBC,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 2021 도쿄올림픽 등 주요 국제대회에 계속 나섰지만 성적이 좋지 못했다.
양의지는 국제대회에서 통산 타율 0.169(83타수 14안타), 1홈런에 그치고 있다. 가장 최근 열린 국제대회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타율 0.136(22타수 3안타)로 침묵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307 228홈런을 보유하고 있는 양의지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성적이다. 이 때문에 '국내용'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까지 붙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포수의 자리에 올라 있는 양의지가 그간 국가대표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선 이번 WBC에서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대표팀 전체의 성적을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다.
한국은 2006 WBC에서 4강, 2009년 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13년과 2017년에는 1라운드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최소 4강에는 올라야 국민들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다.
주전 마스크를 쓰고 중심타선을 뒷받치는 역할을 할 양의지가 팀과 개인의 명예를 다시 드높이기 위해선 일단 무뎌진 방망이의 감을 다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투수들을 상대하는 국제대회 특성상 타격감을 단기간 내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고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리그에서보다 대표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도 있다.
양의지는 이미 KBO리그에서 수준 높은 투수들을 수없이 상대해 본 만큼 국제대회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포수로서 투수들을 리드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수년 간 호흡을 맞춘 NC의 구창모, 이용찬과의 호흡은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산전수전 겪은 베테랑 김광현(SSG), 양현종(KIA)과의 궁합도 기대된다.
그러나 많이 맞춰보지 않은 젊은 투수들과의 호흡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표팀에는 소형준(KT), 정우영(LG), 김원중(롯데) 등 처음 대표팀에 뽑힌 투수들이 꽤 있다.
양의지는 "대표팀에 뽑힌 젊은 투수들과 팀이 달라 함께 뛴 적은 없지만 평소 친분이 있기에 호흡에 대한 걱정은 없다"며 "워낙 기량이 좋은 투수들이라 내가 잘 서포트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두산 후배 곽빈, 정철원과의 배터리 호흡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의지는 곽빈과 2018년 27경기를 같이 해봤지만 정철원의 공은 받아본 적이 없다.
양의지는 "곽빈은 신인 때부터 내가 좋아했던 선수다. 정철원은 지난해 신인왕을 받아서 자신감이 크다"면서 "내가 굳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아도 (대표팀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호흡의 문제가 없을 것을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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