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빠지면 우울증 위험 커져...스트레스와 단 음식의 ‘악순환 고리’

2023. 1. 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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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우리의 기분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배가 고플 때 짜증이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특정 음식을 찾는 일 모두 이러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행복한 기분일 때 더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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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우리의 기분은 서로 영향을 미친다. 배가 고플 때 짜증이 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특정 음식을 찾는 일 모두 이러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방증이다.

우울함이 느껴지면 달콤한 고열량 음식을 원하는 것도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2013년 국제학술지 ‘미네르바 내분비학(Minerva endocrinologica)’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로 체내 코티솔 호르몬이 증가하면 이를 비상상황으로 인지한 몸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혈당을 높이는 설탕이나 밀가루와 같은 정제 탄수화물을 요구한다.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면서 일시적으로 기분이 향상되는 듯 느껴질 수 있으나, 이후 혈당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급격한 변화로 감정기복이나 정서 상태의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2017년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이 약 8000명을 대상으로 당류 섭취와 우울증·불안장애와 같은 흔한 정신장애(Common Mental Disorders)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달콤한 음식이나 음료 섭취량이 많을수록 불안신경증이나 우울증을 경험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인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실린 연구논문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설탕·지방으로 가득찬 음식을 먹으면, 이후 스트레스 상황에서 더 많은 단 음식을 원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트레스와 단 음식이라는 ‘악순환 연결고리’가 생기는 셈이다. 이를 끊기 위해서는 운동, 명상 등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자신만의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

김유진 세브란스병원 임상영양사는 “음식과 연관된 현대인의 정신건강 문제와 관련해 특히 가당 음료에 대한 연구가 많다. 당류 섭취의 증가는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돼 있다”며 “대부분의 가당음료는 당 이외에 다른 영양소가 거의 들어있지 않아 각종 대사질환의 위험까지 높이므로, 과다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우리의 정서 안정과 건강한 음식은 ‘선순환’이 이뤄지기 쉽다. 행복한 기분일 때 더 건강한 음식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다. 2011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Journal of Scienc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행복한 영화를 본 실험 참가자들은 이후 신선한 포도 과일을, 슬픈 영화를 본 참가자들은 고열량의 팝콘을 선택한 경우가 많았다. 평소 정서적 웰빙을 잘 유지한다면, 음식도 건강한 메뉴를 자주 먹게 되면서 신체와 정신의 건강한 연결고리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영양 전문가들은 이러한 음식과 기분의 상호 작용을 잘 이해한다면, 건강한 식생활 습관 형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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