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 당국 전산 오류 …한때 대규모 운항 ‘지연’
[앵커]
미국에서 국내선 항공기 이륙이 한때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항공 당국이 제공하는 전산 정보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사이버 공격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정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 연방항공청 FAA가 현지시각 11일 오전 한 때 미국 내 모든 공항의 국내선 이륙 전면 중단 명령을 내렸습니다.
미 항공당국이 제공하는 운항정보 시스템 이른바 노탐(NOTAM)에서 오작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노탐에는 항로상 특이점이나 착륙 후 이동 관련 정보 등이 담겨 있어 조종사들은 이륙 전 해당 내용을 반드시 숙지해야 합니다.
미 백악관에선 일단 운항정보 시스템 오작동 과정에 사이버 공격 관련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조속한 근본 원인 파악을 지시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아직 원인 파악은 안 됐습니다. 몇 시간 안에 정확한 이유를 알게 되면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각급 공항에선 이륙 금지 명령이 해제된 후에도 지연 출발이 잇따르는 등 전산 오작동에 따른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이륙 중단 명령에 따라 미국 전역에서 2만 편이 넘는 항공기 출발이 지연됐다고 전했습니다.
[루 몬젤로/미 플로리다주 : "저희는 디즈니랜드에 가지만, 훨씬 촉박한 일정으로 더 중요한 목적지로 향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래도 사람들은 항공사들이 현재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점을 이해하고 큰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 당국발 항공 대란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오가는 우리나라 국적기들은 정상 운항하고 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 설명입니다.
한편, 미국에 이어 캐나다 역시 운항정보 시스템 노탐 오작동이 발견됐지만 즉시 복구가 이뤄지면서 항공기 이륙 지체 등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캐나다 당국이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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